비염 감기라 생각하고 병 키워
 알레르기 비염의 계절이 돌아왔다. 무더운 더위가 절정을 넘기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맘때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고통의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알레르기 비염 발병 시기는 9월이 전체의 40%, 10월은 65.6%, 11월은 57.1%를 차지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환절기의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첫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우리나라 알레르기 비염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 먼지 진드기가 비가 잦은 여름에 잠복해있다 가을부터 활동에 나서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부자병, 선진국병'이라고 불리는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정확한 조사결과는 나온 적이 없으나, 전체 성인의 10~15%, 소아들은 약 절반이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

증상은 콧물이나 코막힘과 재채기다. 증상이 심할 때에는 몇 초 간격으로 끊임없이 재채기가 나와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나 공식 석상에서 재채기를 반복하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콧물, 재채기 등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사회생활까지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코막힘이 아주 심하면 두통이나 입호흡을 유발해 다른 신체기관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는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 입으로 숨을 쉬면 주걱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치아 부정교합으로 인해 얼굴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성장부진, 정서불안, 학습능력 저하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감기와 헷갈리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콧물이다. 문제는 이들 증상이 코 감기나 축농증과 비슷해 일반인들이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코감기로 오인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항울혈제(혈관 수축제)의 장기 복용이다. 이 약을 반복적으로 먹거나 계속 뿌리면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높은 용량을 필요로 하게 된다.

 심한 경우 코 안쪽의 하비갑개가 부어 약을 뿌려도 약이 제대로 들어갈 수도 없는 상태, 즉 약물 중독성 비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항울혈제를 반복해서 복용하면 약이 온 몸으로 흡수돼 몸 안의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어린이나 노인들은 심장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은 후 알레르기 비염인지 단순한 코 감기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이렇게 예방하세요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경우집먼지 진드기는 우리나라 전체 알레르기 비염 원인의 60~70%를 차지한다. 때문에 이 집먼지 진드기를 잘 제거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 예방의 핵심이다. ▶온도·습도 조절실내 온도는 25℃ 이하, 습도를 45% 이하로 맞추면, 집먼지 진드기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알레르기 방지용 침대 커버·베개 사용집먼지 진드기가 침대 매트리스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천이 촘촘하게 짜인 '알레르기 방지용 침대 커버'를 이용해 볼만하다. 카펫은 진드기가 활동하기 좋은 곳이므로 실내에 두지 않는다. ▶침구류 세탁일주일에 한 번 이상, 55~60℃ 이상의 온수로 30분 이상 침구류를 세탁하면 진드기를 박멸할 수 있다. ▶공기 청정기크기가 0.3um이상인 입자를 99.9%는 걸러내는 것으로 입증된 고성능 필터(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공기 중에 떠도는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할 수 있다. ▶청소일주일에 한번 이상 진공 청소기로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것이 좋다. 다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진공 청소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진드기를 억제하는 약품을 뿌릴 때에는 침실뿐 아니라 거실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꽃가루가 원인인 경우꽃가루가 항원인 사람들은 초가을에는 잡초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꽃가루는 공기 중에 날아다니므로 예방이 쉽지는 않지만, 집안에까지 꽃가루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되도록 창문을 닫는다. ▶집안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사용한다. ▶집에 들어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고 세수 한다.

●동물의 털이 원인인 경우집에서 애완동물을 기르지 말아야 한다. 자주 목욕을 시키거나 청소를 깨끗이 하는 등 어떤 방법을 써도 동물의 털을 제거하는 데는 그다지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부득이하게 애완동물을 키워야 한다면 개나 고양이가 적어도 침실에는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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