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남도방송]순천의 가장 큰 현안으로 가장 중심에선 27만 순천시민을 비롯하여 시, 시의회, 도, 정부까지 관심으로 바라보는 201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공청회가 27일 순천시의회 주체로 순천시의회에서 열렸다.

지역 국회의원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재판이 열리는 시간과 공교롭게 겹쳐지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원들의 참석은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시의회와 집행부의 책임자가 참석하여 시민들에게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각자의 시각과 입장을 표현함으로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일반 시민들에게는 주권자로서의 판단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첫째,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패널구성 비율이라든가, 사회자의 선정에 있어서 공정함이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 공청회 주최자인 시 의회는 책임을 느끼고 반성해야 한다.

둘째,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공청회이다 보니 진행에 있어서도 공청회(公聽會. public hearing)본연의 기능, 즉 여러 의견을 듣는다는 기능보다는 서로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모습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끝으로 전 2013박람회 추진단장인 양 동의 단장이 공청회에 임하는 자세의 문제이다.

공청회는 2013정원박람회를 반대하는 자리라기 보다는 시민들이나 의회에서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할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현재 순천에서 양 동의 단장만큼 정원박람회에 대한 정보와 고민을 많이 하고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큰 그림을 그리다보면 세세한 부분은 얼마든지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논리적인 설득보다는 감정적인 대응이 많았고 자리를 정리하는 마무리 발언 중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것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공청회 자리는 시의회와 단독으로 말다툼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방청석에는 아직 시민들이 남아 마무리를 듣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일어섬은 시민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극치라 말 할 수 있다.

양 동의 전 단장은 지금이라도 공식적으로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자칫 개인의 철없는 감정적인 행동이 시장을 비롯한 전 공무원의 자세로 비추어 질 수 있을 뿐아니라, 시민을 배려하지 않은 군림적 공무원의 태도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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