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권 보상 감정 지지부진…분진막 설치 소홀

[여수/남도방송] 여수경도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착공 이후 주민보상에 소홀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옥의티가 될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착공 이후 현재 토목공사 단계에 접어들면서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당초 지난해 12월 완료키로 한 어업권 보상 감정평가 용역이 지금껏 3차례나 연기됨에 따라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주민들은 대지.지장물에 대한 보상금액이 낮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공탁처리된데다 어업권보상금마저 낮게 책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더욱이 시공사측이 착공에 앞서 기본으로 설치해야 할 분진막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면서 각종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다고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사과정에서 수백년 동안 외풍막이 역할을 해온 수목을 베어버린 바람에 공사장에서 날아온 각종 분진과 먼지가 여과되지 않은 채 마을 곳곳을 덮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순자(53) 오복마을 대책위원장은 “시도때도 없이 불어닥치는 분진으로 온갖 생활집기가 어지럽혀 청소를 해도 끝이 없다”면서 “폐 기능이 좋지 못한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등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지난해 연말부터 공사현장 인근에서 조속한 보상과 분진방지막 설치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며 시공사와 맞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쟁점이었던 국동~경도 간 도선운영권 논란도 올해 국도비 일체가 반영되지 않아 수개월째 표류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주민들은 “착공전에는 어떠한 요구라도 다 들어 줄것처럼 해놓고 막상 공사가 시작되자 정반대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당한 보상금 지급과 이주대책 마련 후 착공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어업권 보상 감정결과는 내달 고시될 예정이지만 주민들이 정상적인 보상 외에 폐업보상 등 무리한 추가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선문제와 관련해서는 "건조 비용만 40~50억원이 들어가는데 이는 전적으로 관련 지자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의 변화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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