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0만 기록…인프라 확충 및 상품개발 등 절실

[해남/남도방송] 전남과 제주를 오가는 뱃길이 침체를 넘어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다양화되고 시간도 크게 단축되면서 지난해 뱃길 관광객이 1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추가 뱃길 개설 등으로 올해 뱃길 관광객은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에서 제주 간 뱃길을 이용한 관광객은 여객 매표기준 156만명이었다. 이는 전년(91만명)보다 무려 60%나 늘어난 것이다.

월별로는 4~5월 중에 각 16만명, 관광 성수기인 8월에 21만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4300명에 달하는 인원이다.

이용 항별로는 목포항이 71만명으로 45%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완도항 36만명(23%), 장흥노력도항 26만명(17%), 녹동항 23만명(15%) 등이다.

▲ 제주-목포항로에 취항하는 스타크루즈호.

전남도는 뱃길 여행객이 급증한 것은 그동안 제주 여행객들이 항공편을 주로 이용했으나 안전하면서 색다른 선상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여행객들의 인식 전환 및 뱃길시간 단축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장흥 노력도에서 제주 성산포를 1시간50분대에 주파하는 오렌지호가 운항되고 선사별로 고객 수요에 맞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뱃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전남~제주 간 신규 뱃길도 속도가 붙었다.

현재 해남우수영~제주 간 항로가 추진중이다. 해남군은 기반시설 등 예산을 확보하고 선사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일선 지자체 몇곳서 신규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목포에서 제주간을 운행하던 퀸메리호(9600t급)가 최신식 시설을 갖춘 스타크루즈호로 교체되면서 제주 간 카페리 여행이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받게 됐다.

다음달 1일 취항식을 갖고 4일부터 정식 출항할 예정인 스타크루즈호는 호텔식 부대시설을 갖춘 2만4000t 규모로 승객 1900여명, 차량 520대를 적재하고 제주도까지 4시간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항만시설 등 기본 인프라가 취약한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뱃길이 호황을 누리면서 선사들이 신규 여객선 취항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선석이 부족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뱃길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이 제자리를 걷는 등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미비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어 뱃길 특화 방안 모색과 황금기를 지속할 수 있는 업계와 자치단체의 인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제주해양관리단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기상악화 일수가 작년 1월보다 2일 많은 10일을 기록했지만, 제주기점 여객선 항로가 확대되고, 관광연계상품도 다양화하면서 전체적인 이용객이 늘었다”며 “여객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전남은 배편을 이용해 제주를 가는 시간이 가장 짧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해양환경 등 유리한 여건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는 200만명 이상이 전남을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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