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도방송] 지역 출신 언론인이 분실된 거액을 주인에게 찾아준 미담사례가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 봄기운을 더해주고 있다.

뉴시스 통신사 김석훈(43.여수시 신기동) 기자는 지난달 25일 지인의 병문안 차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전남대 병원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지갑을 줍게 됐다.

지갑안에는 놀랍게도 현금 100만원이 들어있었던 것. 

자칫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그 지갑의 "주인을 찾아달라"며 병원 측에 맡겼다.

그러면서 ‘선행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부탁까지 남겼다.

병원 측은 김 기자의 부탁을 받고 지갑 주인을 수소문한 끝에 A씨(37)를 찾아냈다.

A씨 또한 시아버지 병문안을 위해 경기도 용인에서 먼거리를 달려온 터여서 지갑을 분실했던 사실조차 잊고 있었던 것.  

지갑을 되찾고서야 A씨는 “현금 100만원과 신용카드 등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렇게 찾게 되어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기자의 선행은 병원측이 이례적으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다만 '현직언론인'이라는 직위 대신 '김석훈 님'으로 표시했다.

김 기자는 “병원에서 분실한 지갑은 병원치료비 등 중요한 곳에 쓰이는 것이라 생각해 관리실에 지갑을 맡기고 처리결과가 궁금해 연락처를 남겼는데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했다.

봄 기운이 완연한 3월. 매서웠던 겨울 동안의 암울함을 떨쳐내고 밝고 희망적인 소식들로 하여금 지역민들의 얼음장같은 가슴을 녹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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