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필지 공시지가만 460억 상승…위크아웃은 방패막(?)

[여수/남도방송] 지난달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여수 시티파크리조트가 그동안 막대한 부지 시세 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투기의혹이 일고 있다.

최근 전남시민단체연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티파크리조트 사업자인 (주)여수관광레저가 소유하고 있는 부지에 대한 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토지 경매를 받았던 2003년 말과 올해를 비교해 수백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시티파크측은 봉계동 산 187번지 91만4678㎡에 대해 1㎡당 403원 꼴로 3억7000만원을 들여 구입했다.

현재 이 토지는 1㎡당 4만3000원으로 무려 393억3000만원으로 늘었다. 1만%가 상승했다.

함께 경락받은 둔덕동 산 134-1번지 37만8973㎡도 1㎡당 1070원 꼴로 4억원을 들여 구입했다.

이 곳도 현재 1㎡당 4만3000원으로 4018%가 상승해 162억 9600만원이 됐다.

여수관광레저의 총 보유 토지 20필지 중 6필지에 대한 공시지가만 해도 521억851억원으로 지난 2003년 경락 당시 60억원에 비해 무려 868%가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금 18억3900만원의 중소기업에 불과하던 동인개발이 공사비만 1000억원이 들어가고 매년 수십억의 적자가 불보듯 한 이 사업을 왜 고집했는지에 대해 뒤늦게 일각에서는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단체연대는 2012여수박람회 대비 관광인프라 구축과 도시경쟁력 강화 등 지역경제 기여라는 취지에서 크게 벗어났다면서 당초 우려한 대로 토지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였을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워크아웃 신청사태에 대해서도 “자금난을 내세워 이미 준공 승인 받은 호텔과 골프장만 영업하려는 계산일 수 있다”면서 “2종 종합휴양업 사업상 건립해야만 하는 수영장과 100억대 청소년 유스호스텔 기부채납을 합법적으로 자동폐기시키려는 술수”라고 분석했다.

또 워크아웃을 내세워 리조트를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금융차입에 따른 이자부담을 털어버릴 수 있고 부동산 가격을 비롯한 부채, 공사비 등을 감안할 때 손해가 적다며 여타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역의 환경파괴라는 부작용만 남기게된 채 막대한 시세차익으로 특정 기업체와 인사들의 배만 불려준 꼴로 전락했다는 결론이다.

지나친 투자실적만 쫒고 MOU체결을 남발한 전시행정이 결국 지역의 발등을 찍는 참담한 결과로 나타나 여수박람회를 앞두고 기업들의 투자유치에 악재가 되고 있다며 시집행부와 시의회의 안일하고 무능력함을 질타했다.

한창진 전남시민단체연대 공동대표는 “지금이라도 100억 공익사업 이행을 위한 이행보증증권이라도 받아내는 것이 마땅하며 지방세 체납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재산을 압류해서라도 확보해야 한다”면서 “특구 지정 목적과 다른 용도로 부지가 사용된다면 관련법에 따라 형질변경이 보존녹지로 원상복구돼야 하고 여수시는 원상복구를 위한 예치금 확보여부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