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독자투고/남도방송]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일컬어지는 만큼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남여의 만남을 넘어서 서로 다른 집안이 연을 맺는 것이다.

자식들의 혼인으로 인해 부모들은 사돈간이 되지만 요즘은 사돈이 소위 원수지간이 되기도 하는 걸 종종 본다.

바로 가정을 꾸리고 새 출발을 다짐했던 자식들의 이혼 때문이다.

가부장적이기는 하지만 옛날로 돌아가 보면, 싫든 좋든 지아비를 평생 섬기고 가정에 헌신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여자의 일생이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위대하다”라는 말처럼 우리의 어머니는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만은 모든 걸 아끼지 않으셨다.

그 때는 부부간의 성격차이나 어떤 불화로 인해 생긴 파혼보다는 부모에게 불효하고 아기를 못 낳는 다는 등의 칠거지악(七去之惡)에 해당돼 혼자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시간이 많이 흐른 21세기의 요즘은 너무나 이혼이 빈번하다. 도시에서 약국 찾는 것처럼 주변에서 이혼자를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녀에 대한 사랑과 희생정신은 온데 간 데 없고 가정에서 조차 서로의 자존심만 세운 채 이기적이 되 버린 것이다.

사랑이 가득한 가정보다는 물질이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고 지배하는 황금만능주의가 도래한 것이다.

자본주의는 산업화를 앞당겼지만 또 한편으론 우리 사회의 도덕적 윤리관을 구정물처럼 흐려 놓았다면 거짓일까?

결혼이 불행 끝 행복의 시작이 아닌 것처럼 이혼 또한 불행 끝 행복의 시작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혼률이 급격히 증가한 원인으로는, 사회의 불안정과 화려한 반면 사치와 약물중독, 누드천국, 혼인 후 계속되는 이혼과 재혼이 비일비재한 연예계와, 시청률만을 의식한 듯한 보도, 즉, 인기만 있고 예방책 및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는 공중파와 신문, 잡지사들 또한 일반인들의 이혼률 증가에 크게 한 몫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조금 오래되었지만 지난 2003년 12월 29일자 모 신문에 “한국 이혼률 증가, 세계 1위! 곧 51% 육박”이라는 기사가 실렸고, 아울러, 2005년 1월 13일자 지방 일간지에도 “한국 이혼율 세계최고”라는 기사가 실린 것을 보았다.

조금 과장되었겠지만, 통계상 기혼자인 두 쌍 중 한 쌍은 갈라선다는 것이다.

전통사상을 강조해 오던 우리나라가 비교적 이혼이 자유스러웠던 유럽을 어느 샌가 알게 모르게 추월해 버린 것이다.

이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문화는 왜 이렇게 급속하게 전파되는지, 정말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로 인해 본인의 뜻과는 무관하게 가정에서 버려지는 아이들은 누가 돌봐줄 것이며 또한 그들의 부모에 대한 배신감과 사회에 대한 불신감은 곧 증오로 연결돼 바른 성장보다는 어둠속의 자식들로 변화해 가는 현실이며, 이는 곧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파경지경에 이른 가정에서 주로 행해지고 있는 부모들의 아동학대 및 각종폭력은 우리사회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듯 씁쓸하기만 하다.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남의 집 담을 넘어야 하는 처지의 버림받은 아이들. 또, 사회가 개방화 되면서 무분별해진 성문화로 인해 발생되는 미혼모와 사생아! 이들을 감싸주고 보호해 줄만한 복지 정책 또한 지극히 미온적이라서 어릴 적부터 범죄와 자연스레 친숙해짐은 물론 성인이 된 후엔 더욱 큰 범죄에 발을 딛게 된다.

몇년 전 온 국민을 경악케 했던 국방부 총기사고 또한 결손가정 증가에 따른, 즉,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많은 아이들의 성격장애로 제2, 제3의 사고를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기우(杞憂)에 지나치지는 않을 듯 싶다.

우리사회가 왜 이런 지경에까지 도달했는지는 우리 스스로가 반성해야 할 것이며 학업성적에 우선하는 교육보다는 어린이들의 가정교육 즉, 인성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기서 한 번 더 깨닫게 된다.

고흥군청 서경식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했다. 자녀들 앞에서는 말 한마디 행동하나하나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나한테는 조금 부족한 아내일 수도 있고 남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녀들에게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소중한 하나밖에 없는 부모라는 사실을 상기하고, 신중하고도 행복한 가정생활을 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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