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남도방송] 최근 잇다른 고위공직자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검찰 수사의 압박을 이지기 못하고 자살한 임총장에 이어 17일에도 전남문화산업진흥원장이 비리에 연루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살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그다지 동정과 추모의 시선은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가뜩이나 자살률이 높은 우리나라사회에 자살풍조를 가속화 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죽은자에 대한 예는 아니지만 인터넷 자살기사의 댓글에는 누리꾼들의 악플들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한 누리꾼(cactus**)은 “3000억 해쳐먹고도 29만원 이라고 배째라 하며 80까지 멀정히 사는데....”라며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또 다른 누리꾼(doctor**)은 “자살은 결백을 주장하는 도구가 될수 없다. 비겁한 도망질에 불과하다. 부끄러운 줄만 알고 생명 귀한 줄은 모른다. 당신의 가족은 돈보다 당신의 목숨을 더 사랑한다”며 무책임한 죽음에 대해 비판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우리나라 자살자는 2007년 1만2174명, 2008년 1만2858명, 2009년 1만5413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2009년 5월 이후 8월까지 3개월 간 자살자는 전년대비 1924명이나 증가한 5899명으로 50% 가량이 증가 했던 것으로 나타나 유명인들의 자살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얼마나 큰지 보여줬다.

사회적 저명인사들이 비리사건에 연루돼 본인들의 지위와 체면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심리적 압박은 견디기 어렵겠지만, 무책임한 죽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드는 사회적 풍토는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다.

한편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의 자살이 있은 후에 유사한 방식으로 잇따라 자살을 하는 현상을 말한다. 독일 문호 괴테가 1774년 출간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플’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연인에게 실연당하고 권총으로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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