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남도방송] 박람회 개최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김충석 시장의 행보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미주와 남미 지역을 돌며, 선진지의 성공적인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쉴새없는 일정을 치뤘다. 

동분서주한 그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집안 단속은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드는 까닭에  몇 줄이나마 기자의 답답한 심정을 적어 보고자 한다. 

김 시장의 순방 기간이었던 지난달 30일 시청 총무과는 24명을 6개 반으로 편성, 각 실과소와 읍면동을 중심으로 시장 부재에 따른 대대적인 공직기강 확립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에서는 차량 5부제 이행, 명찰·박람회 뺏지착용, 무단이석 및 출장관리 등을 집중 단속 대상이었다.

하지만 공직기강 확립에 나섰던 공무원들이 오히려 근무태만으로 눈총을 받아  옥의티가 됐다. 

취재결과 그 시간대에 개인업무나 타 용무를 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황당하게도 결과보고서에는 “점검결과 양호” 이 한마디 문구로 장식했다.

이 부서는 같은 방법으로 민선5기 출범 이후 지금껏 총 5번의 단속을 실시했지만 단 한 번도 결과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 주무관은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구차한 변경을 늘어놨다.

하지만 “인력 부족”은 핑계거리가 아니라 인력운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 담당 실무자들의 능력부족을 탓해야 할 것이다.

업무의 자율성은 보장돼야 하겠지만  이같은 근무태만은 고스란히 행정력 낭비와 행정공백 등 부작용으로 직결돼 박람회를 앞둔 현 시점에서 조직 결속력을 와해시키고 ‘근면과 성실’의 공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얻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변방에 있으면서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근면하는 공무원도 있다.

어업생산과 소속 한 공무원은 10여년이 넘도록 매 주말 출근, 평소와 다름없는 시각에 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자의 귀감을 산 바 있다.

인사철만 되면 줄서기, 온갖 청탁을 동원하면서 승진에 목매는 썩어빠진 공무원이 있는 반면 근면 성실로 숙성된 공무원이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일. 수많은 언론인과 시민들이 매일같이 돋보기를 대고 공직 내부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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