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벌써 세 번이나 내려진 광양지역, 특히 포스코 광양제철소 주변의 기후환경이 심상치 않다.

29도 내외에서 연속으로 발령되는 오존 주의보가 시사하는 것은 아직 여름철이 아닌 상태에서 발령이 잦을 것이 예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바다가 지천인 이곳에 왜 이리 기후 환경이 나빠졌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섬진강 하구였던 이곳 제철소 앞바다는 어업에 종사하며 풍요로움이 가득했던 대표적 남해안 중심 어족도시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김(해의)은 왜정시대에 광양 김이 전국에서 수위(首位)라고 기록될 정도로 광양의 진공품, 토산품이였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980년대 초 광양제철소 건설로 김 양식 등이 사라지게 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광양 태인동에서 김을 양식했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태인동에서 김 양식을 최초로 벌였던 김여익(金汝瀷)공을 기리고 그 터(攄)를 인근에 보존하여 기념할 정도로 전남도 기념물 제113호로 지정되는 전국 유일 지정문화재가 있는 전설에 깃 뜬 광양이다.

비단 '김'에만 국한되는 것이겠는가? 청정 광양산 어족은 인근 동부권과 남해권 5일장과 심지어는 서울 등 대도시까지 주름을 잡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광양산 이라고 표기도 못 할 정도로 심하게 오염돼 있는 현 광양만에서 잡힌 어족자원 오염을 누구 탓으로 돌리겠는가!

기업의 생존 목적은 분명 돈을 버는 일이다. 그러나 요즘같이 전 세계의 녹색경영 변화에서 환경오염원을 배출하는 기업들의 돈벌이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포스코와 같이 환경공해를 유발 기업들은 돈벌이에만 치중 하면서 환경단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태도는 암 발병률, 오존주의보 발령률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광양만의 현 상황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마침 지난 22일 '광양만환경포럼'이 출범했다. 광양만 지역에 많은 환경단체가 있지만 그 속에서도 광양만환경포럼 출범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는 여론이다.

이들은 출범에 즈음해 '고름은 결코 살이 될 수 없다'는 말로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예고했다.

소리 없이 더렵혀져 가는 광양만의 심각한 환경공해로부터의 피해를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않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그들의 활동에 기대가 모아지기 때문이다.

광양이 과거 김이나 뜯어먹고 사는 시절의 청정 지역은 아니지만, 꼭 공장이 들어서면 오염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 또한 되먹지 못한 기업이 주장일 뿐이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돈벌이를 정직하게 하는 철공소 광양제철의 양심, 이들의 양심에 양심적인 사람들의 환경 살리기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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