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남도방송] 내 남편은 3년 후 전원생활을 통한 귀농을 꿈꾸고 있다.

위가 좋지 않아 친환경 유기농식품을 먹고 건강을 유지하며 여유와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 귀농을 준비하기 위해 순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원생활대학 교육을 받던 중 귀농 희망자를 위한 귀농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서 남편과 상의한 결과, 나에게 귀농교육을 받고 오란다.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하여 명상으로 시작된 강의, 농사강의 및 실습, 귀농계획, 자기혁신 등 다양한 귀농 프로그램 교육을 받았다.

이번 교육을 통해 여유와 자유로운 삶 그리고 주체적인 삶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돌아보고 귀농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시골생활이 더 부진런함을 요구하고 빨간날이라고 하루 종일 쉴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아무 생각없이 살아도 누가대신 챙겨 주는 것도 아니며, 농사가 도시에서의 월급쟁이 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순천으로의 귀농을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귀농교육을 받고 전원주택을 짓고 텃밭을 일구는 내 모습을 상상해 왔으나 이번 교육을 통해 귀농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아니, 우리 남편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싶다.

첫째, 막연한 꿈이 아닌 귀농을 위해 순천시의 귀농교육과 상담, 귀농 정착지, 살집, 생활반경조사, 재배 작물, 기술보유정도, 판매 및 유통계획 등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농사도 사업이기 때문이다.

둘째, 귀농을 위한 필요자금을 준비하고 절약을 생활화 하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귀농에 그냥 헤딩하면 머리만 다친다. 농사라는 사업이 무경험자에게는 무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목표의식과 계획이 필요하다.

셋째, 순응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 공부도, 인간관계도, 일도 도시에서보다 더욱 더 열심히 부진런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몸이 건강해진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자연과도 싸워야 하니 원망치 말고 순응하는 법을 배우며 나아가 대자연을 이기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넷째, 지금 귀농해야 한다. 나중에 퇴직하고, 나중에 돈좀 모아서, 나중에 애들좀 크고나면,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는 내몸에 기력이 딸리고, 나중에는 내 두뇌에 회전이 느려진다. 농사란 만만치 않은 사업이니 한 살이라도 젊을때 도전해야 한다.

이번 교육과정의 참여가 귀농을 결심하는 확실한 계기가 되었다. 특히 무엇보다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열심인 순천시가 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했듯이
성공적인 귀농귀촌의 지름길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귀농교육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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