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도방송]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연관단지 내 동호의 붕괴 사고는 한여름 새벽 광양만의 핵폭탄 같은 파문을 몰고 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이 나서 일제히 붕괴 원인을 따지느라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그때는 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도 일제히 나서 전국적인 이슈 선점인 동호 문제에 대해 하나같이 나서는가 하면, 이는 결국 국정감사장까지 올라가 무려 2년 동안이나 연속적으로 포스코의 환경관리 실태를 질책했다.

하지만 이렇게 요란했던 동호 사태는 지금은 어떤가? 아직도 그 원인에 대해서는 네 탓 공방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가 하면 대칙이라고는 붕괴장소 외벽에 압성토가 고작으로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얼마나 한심하고 어이없는 행동들인가? 그런 와중에 포스코는 또 동호에 준설토를 퍼 붙겠다고 나서고 있다. 원료부두인 3, 4선석의 앞바다가 수심이 낮다는 이유로 준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곳에서 퍼 올린 준설토를 독극물로 가득 차있는 동호에 매립한다는 것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동호는 포스코가 아무렇게나 이용하는 준설 투기장이 아니다. 각종 중금속으로 오염된 물과 비점 오염원, 그리고 원료야적장에서 지난 20년이 넘게 흘러들어온 각종 오염물질 보관시설인 것이다.

이런 독극물 시설이 걸핏하면 포스코는 주변에서 생긴 준설 폐기물이 생길 때마다 이곳(동호)에 퍼 담아 매립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가당치도 않은 예기다. 초등학생도 오래된 공장 주변의 토양이 오염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수십 년 동안 바닷속으로 떨어진 각종 낙광석과 폐기물들인 퇴적토를 자사의 이익을 위해 큰 배를 띄우기 위해 육상으로 퍼 올리겠단다. 준설에서 발생하는 퇴적토는 포스코의 문제가 아닌 관리청의 엄격한 법 적용으로 건설 폐기물로 엄격하게 분류해 지정폐기물로 처리할 것을 정중히 경고한다.

또 최근에는 또 많은 비가 와 동호의 수위가 위험수위인 4m를 넘어서고 있다. 동호 붕괴사고 때의 수위가 약 4m 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 동호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당시 붕괴지점인 외벽에 점 사용허가라는 임시방편으로 압성토 공사로 동호 사태를 어물쩍 넘어간 포스코다. 환경부 장관과 국회의원들이 몰려왔던 것을 비춰보면 포스코가 붕괴 이후 대처하는 항구적 복구는 아직도 공허한 메아리가 된 지 오래다.

어찌 됐던 간에 포스코는 알면서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몰라도 돈벌이에만 급급하다. 관리청과 지자체의 경제적 논리에 포스코는 광양만의 환경과 미래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고, 준설토가 기업의 돈벌이 목적으로 휘둘려 져서 기업의 이윤추구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참으로 개탄스럽기만 하다.

거듭 근본적인 해결 없이 강행하는 대기업의 돈벌이 놀이는 이제 반대론자들이 논리까지 포용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대책을 수립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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