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도방송] 언제부터인가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화 시대에서 국내 경쟁이 아닌 세계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경제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발 벗고 띄어야 하는지를 실로 알만하다.

기업 간, 정부와 지역 간 그리고 행정과의 공조가 얼마나 긴밀히 이뤄져야 하는지, 또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행정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기업 간 공조와 친목 활동, 기업이 위치해 있는 지역민과에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는 상공인들의 모임은 원활한 기업 활동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가 바로 상공회의소다.

또 기업의 생산을 맡고 있는 근로자들의 동향, 일자리 창출, 기업의 물가 동향, 실적,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등 상공인회가 하는 일은 지자체와 더불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주변에서 "마음은 콩밭에 가 있고"'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하면서도 마음은 다른 일에 가 있거나 의도할 때 비교되는 말이다. 한마디로 관심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는 이 말은, 최근 광양상공회의소가 제3대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특정 인물을 회장 추대하려는 포스코의 숨은 의도와도 비교될 수 있을 것 같다.

광양지역 모든 것을 쥐락펴락하는 제철소가 이번에는 관내 기업들의 모임단체인 상공인 모임단체까지 손을 뻗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은 친 포스코 성향의 인물을 심으려는 것에 분란을 낳고 있다. 

과거 순천광양상공회의소에서 분리된 현 광양상공회의소는 그동안 독자 설립에 성공했지만 벌써 회장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모두 회비가 제때 걷히지 않아 경영난을 이유로 그만뒀다. 한마디로 돈 때문이다.

그동안 기존 순천광양상공회의소와 광양상의의 분리과정에 입장이 난처하다며 회비까지 미납했던 포스코다. 지난 6월 말 임기 6개월을 남겨놓은 2대 김복곤 회장이 돌연 사퇴의사를 밝힐 무렵 포스코는 미납 회비 6 억여 원을 냈다.

물론 포스코의 눈치를 봤던 협력사들과 함께 돈을 냈다.

하지만 소리 없이 세계를 움직인다는 포스코는 세계와이 싸워야 할 때, 동부권 상공인들의 경제통합에 나서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사사건건 대립과 반목에서 논란을 끊 없이 일으키는 포스코는 결국 돈으로 지역 상공인회까지 접수하게 됐다.

그동안 동부권은 여수상공회의소와 순천광양상공인회의소가 나뉘어져 있었다. 사실 통합을 해 하나의 광양만권을 만들어가도 시원찮을 때 광양상공회의소는 분리를 선언하며 소송까지 들어가 결국은 쪼개지며 지금 포스코의 손아귀에 들어갈 처지에 놓였다. 

마치 쪼개질 것을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내지 않았던 돈을 한꺼번에 내 놓으면서 자신들(포스코) 사람을 심을요량 신임 광양상공회의소 회장 추대에 숨어 있는 콩밭(진짜 목적)을 찾은 포스코, 환경공해에 찌든 현 자화상은 아닌지 묻고 싶다.

광양만의 단독 분리가 광양지역 상공인들에는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화시대에 쪼개지는 상공인들의 역행의 중심에서 추잡한 회장직 자리를 놓고 분란을 빚고 있는 포스코의 소리 없이 상공인회를 접수하는 말장난에 지역민은 또 한번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