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도방송]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의심되는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남도 보건위생체계에 구멍이 뚫렸다.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와 의료기관 과의 협조 부재, 행정당국의 늦장대처가 화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도내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환자 가운데 보건당국에 접수된 환자는 총 4명. 이 가운데 벌써 3명이 숨져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일 신안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이 생선회를 섭취한 후 오한과 발열, 전신통증, 피부병변 등 비브리오패혈증 의심증상을 보여 목포 인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하루 만에 사망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도 여수 모 시장에서 생선을 사다 먹은 60대 남성이 이틀뒤  발진 및 부종, 양다리 통증으로 순천 S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광주 모 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15일 숨졌다

17일에도 여수에서 전어를 먹은 50대 남성이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증상을 보여 광주 모 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0일 숨졌다.

이렇다 보니 행정당국과 의료기관 간 협조 부재로 이미 사망한 후 사망사실을 통보받는 등 보고체계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가검물 검사를 통한 판명도 시일이 길어 후속대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매년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증세로 인한 사망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행정당국이 예방을 위한 홍보와 위생점검 등에 소홀함이 일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활어 취급업소 등을 대상으로 비브리오 패혈증 등 식품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형식적이 아닌 실효성있는 단속이 이뤄져야 하며,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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