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실한우의 “광양불고기”

[맛집/남도방송]누가 뭐라 해도 광양의 음식이야기를 하면서 광양불고기를 논하지 않고서는 광양의 음식을 말할 수 없다.

소고기를 얇게 저미어 즉석양념과 함께 숯 불 위에 올리고 부지런히 살랑살랑 뒤적여 한 입에 쏘옥 넣었을 때.

입에서 미처 풍미를 느끼기도 전에 목젖을 따라 흡입 되는 광양 불고기의 목 넘김 속도에 어리둥절 하는 혀를 달랜다.

보드랍고 달콤하고 숯 향이 그득 배인 이 광양의 광양불고기를 만나지 않고 어찌 아쉬움이 남지 않으리.


문화의 거리, 서천변.

광양의 서천은 문화의 거리로 자리매김을 했다.

물과 산과 음식이 공연과 놀이의 공간을 함께 함으로써 자연과 인간들의 어울림 공간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취한다.

맑은 강물을 따라 부지런히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보이고 삼삼오오 미즈 앉아 담소를 나누는 이들, 흥겨운 음악에 온 몸을 흔들며 살과의 전쟁을 부르짖는 에어로빅까지 밤인데도 서천은 활기가 넘친다.

읍 내 중심가에 있던 전통불고기 집들이 시설과 규모를 확장하고 개선하여 한 곳 두 곳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광양불고기로 명성을 전국적으로 날리고 있는 귀에 익은 간판들도 여럿이 보인다.

매년 10월 초가 되면 이곳에서 광양불고기축제가 개최되기도 하기에 이제는 광양불고기 거리라 일컬어도과언이 아니다 할 정도로 밀집되고 발달이 되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필자는 광양의 특산 매실과 한우가 어우러진 광양불고기의 맛을 느껴 보기위해 매실한우의 문을 과감히 두드려 본다.

아름다운 생고기와 참숯의 만남

커다란 화로에 붉다 못해 자색을 띠는 미모를 자랑하는 참 숯이 혀를 날름거리며 자리를 잡는다.

 

위의 안정을 위해 전채로 제공되는 흑임자죽에 숟가락을 대면서도 눈은 석쇠가 언제쯤 달궈질까 기다리며 화로에서 좀처럼 눈이 벗어나지를 못한다.

드디어 하얀 접시에 아주 편안한 자세로 자리를 잡은 고기 접시가 나온다.

부끄러운듯 바알갛게 홍조 띤 불고기들을 석쇠위에 가지런히 올린다.

수더분하게 시골스러운 굵은 구운 소금을 몇 조금씩 뿌리고 간을 맞추며 타지않게 뒤집어준다.

둘러 마시다시피한 죽 그릇은 손을 떠난 지 이미 오래고 손은 어느새 젓가락을 움켜쥐고 어깨는 불 밑에 가 있다.

소스에 한 소큼 식혀 상추위에 얹고 쌈장에 마늘, 청량을 곁들여 매실장아찌를 한 조각 올린다.

달콤함에 상큼함에 보드라움에 온 몸을 전율하며 만끽하고 만끽한다.

가히 중독을 일으킬 정도의 맛이다.

주문 시 호주머니 생각에 잠시나마 가졌던 잠깐의 망설임은 온 데 간 데 없이 어느새 추가를 부르고 있다.

‘어찌 되겠지, 일단 먹고 나서 고민하자!’


냉 온의 궁합, 냉면.

뜨거운 숯 불 앞에서 한 참 먹다보면 여름이건 겨울이건 몸이 많이 달구어지게 마련이다.

하물며 몸에 좋은 것은 물론이려니와 맛까지 겸비한 광양의 한우 불고기를 듬뿍 먹어 주었으니 온 몸이 절로 후끈거린다.

이제는 냉탕으로 달려보자.

‘비빔냉면에 물냉면이요!’

커다랗고 묵직한 방짜유기의 품안에 머리를 가지런히 묶고 예쁘게 단장한 새색시가 곱게 앉아 있다.

곧 끊어질 듯이 가느다란 면발에 탄력이 살아있고 가벼운 입 놀림에 부드럽게 잘린다.

달아오른 몸의 온도 조절을 위하여 육수를 쭈욱 한 모금 들이키니 오히려 서늘하다.

냉면은 같이 곁들여진 수육의 맛도 좋지만 뭐니뭐니 해도 숯 향을 쬔 불고기가 최고의 곁들임이다.

한 두점 석쇠위에 올려진 고기를 냉면에 감싸 입에 시식을 권하니 불고기 추가를 외치려 한다.

‘아서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음식점 정보: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959-5, 061-762-9178, 한우 전문점, 광양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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