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도방송] 지난 19일 오전 10시 10분경 갑자기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굉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와 불기둥이 제철소 하늘을 덮었다.

말이 쉽지 정말 이 모습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이 광경은 광양시 중심가인 중동 고층 아파트 등에서도 목격되면서 한때 시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폭발사고 직후 소방당국과 포스코가 불길을 잡고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나서고 수습국면에 들어갔지만, 광양제철소는 지금까지도 시민에 대한 사고 경위 설명과 사과 한마디가 없다.

정말 되먹지 못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불안에 떨었던 시민에게 조금이나마 도리라는 게 있다면 재발방지와 사고에 대한 사과가 있었어야 한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날 사고가 무인시스템으로 작업이 이뤄진 곳이어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과 공장 가동에 지장을 가져하지 않았다는 것은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폭발 사고는 광양만권이 늘 각종 대형사고에 노출돼 있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교훈을 남겼다.

늘 화약고의 위험이 남아 있는 광양제철소뿐만 아니라 여수 국가 산단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다행히 이번 폭발사고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가벼운 사상과 부분 파손이라고 광양제철소는 밝혀졌지만, 이번 폭발사고가 우리에게 준 경고는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사업장들이 벌이고 있는 위험물 시설들에 대한 정확한 안전조치와 이를 관리하는 안전불감증에 만연돼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봐야 한다.

이번 폭발사고는 또 광양시의 위기상황 대처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도심과 인접한 곳(제철소)에서 백주대낮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지만 ‘연가’를 냈다는 이유로 총무국장과 중요부서 공무원이 골프장을 찾은 정신 나간 짖을 벌였다.

참 어처구니가 없는 노릇이다. 틈만 나면 기업 유치를 벌인다고 입버릇처럼 주장했던 그들이다. 수해까지 겹치고 전국적인 을지훈련까지, 말 그대로 전시상황 이었다.

그런데도 기업업체 들을 잘 관리해야 할 지자체 공무원이 이 모양이니 기업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눈치를 볼 리 만무하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일에도 포항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사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폭발화재가 일어난 광양제철 2고로에서 주변 냉각판 보수 작업을 벌이던 중 4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듯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고가 일어나면 숨기고 덮기에만 급급한 이들을 보면 아직도 포스코는 쇳물로 돈만 벌면 된다는 못된 자가당착의 아집만 꽉 차있는 것 같다.

이제라도 주민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소상한 사고원인 설명과 재발방지 약속 등 대 시민사과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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