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단체- 그럼 ‘기후변화 시범도시 선언’은 왜 했나?


[남도방송/차범준] 여수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불꽃경연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지역 환경단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최근, 여수시가 내년 예산에 반영한 세계불꽃경연대회 예산에 대해 당초 상임위가 친환경 저해 요인을 들어 삭감한 예산을 연말 예결위에서 다시 부활시켜 5억 원 예산 전액을 승인하는 조치를 취했다.

결국 시의회의 이번 예산 통과 조치로 여수시는 오는 7, 8월쯤 세계 5개국의 불꽃 전문가를 초청한 제 2회 국제불꽃축제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관련 행사는 지난해 개최과정에서도 지역 환경단체가 반 환경 행사라며 극한 반발을 했고 일부 시의원들도 시민 혈세로 전시행정을 하려 한다며 강한 반대를 겪기도 했다.

이들 반대론자들은 최근 여수시가 추진하는 사업 중 일부는 여수시가 이미 선언한 ‘기후변화시범도시’ 선언 의미와 역행되는 사업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11월 여수시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세계불꽃경연대회’를 열 당시에도 행사계획이 발표되자 여수환경운동연합이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했고 일부 시의원과 지역 주민들도 불꽃축제가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인해 환경을 파괴하게 될 것이라며 행사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수시는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7억 원의 행사비용을 들여 불꽃축제를 강행하게 되는데. 이후 불꽃축제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여론조사결과를 두고서도 여수시와 환경단체가 서로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번 예산승인 조치를 계기로 여수시는 환경단체와 보조를 맞추고 있던 시의회를 서로 분리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예산승인 조치는 예산 심의과정에 상임위를 통과한 예산이라도 예결위 최종 심의에서 예산이 삭감되거나 다시 부활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여수시의회의 예산승인 절차에 문제가 있거나 위법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임위의 예산 삭감이후 예결위가 열리기까지의 기간 중에……. 의회 내부의 의견 조율이었던 아니면 시 집행부의 강력한 의지가 시의회에 반영되었던 간에……. 결과적으로는 여수시의 세계불꽃축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시의회에 전달되었고 그 절실한 요구가 반영되었다고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여수시의회의 불꽃축제 예산승인과 관련해……. 지역 환경단체들은 여수시가 상식에서 벗어난 여론조사까지 동원해 시의회를 압박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여수시가 지난 5월, 2012 엑스포에 대비, 전국 최초로 ‘기후보호 도시 선언’을 통해 친환경 도시발전을 약속하고서도 그 실천을 외면하고 있다며 내년 불꽃 축제에 대비해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불꽃축제 예산 편성과 관련……. 올 대회는 국제대회 수준에 맞춰 참가국도 더 늘리고 올해에 비해 수준 높은 팀을 섭외 중이라며 새롭게 각오를 밝히고 있다.

또 이번 예산안 승인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서는 예산 승인 과정에서 상임위에서 자칫 예산삭감이 될 뻔했지만 시의원들의 배려와 시민들의 좋은 의견이 많이 반영돼 예산이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번 불꽃축제 개최문제 말고도 지역 일부에서는 또 다른 일부 사업 역시. 여수시가 ‘기후보호 도시 선언’과 동떨어진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 골프장 조성사업과 오동도 케이블카 건설 사업 역시, 여수시가 선언한 ‘기후보호 도시 선언’과 의미가 전혀 맞지 않는 사업이라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여수시가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장군도․여수 구 항 등 모두 25곳의 해안선 12㎞에 설치할 예정인 ‘야간경관 조성사업’도 무절제한 전력소모에 따른 예산낭비 를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야간조명사업이 주변의 식물생육에 지장을 주는 등 반환경적 시설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도 여수시가 사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반해 여수시는 야간 경관조성사업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야간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돼 지역 체류형 관광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에서 환경보호라는 화두는 단순한 이슈나 선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여수시의 ‘기후보호 도시 선언’이 단순한 홍보성 선언이 아니라면……. 세계 다른 도시들에게……. 여수시의 선언에 걸 맞는 당당한 행동을 보여줘야 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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