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읍 아닌 낙안읍성에서 출생했다! 순천시 주장에 구례군 발끈....


[구례/차범준기자]우리나라 걸출한 대표명창 송만갑 출생지를 두고 서로 인접하고 있는 자치단체인 구례군과 순천시가 서로 자신의 고장이라며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국창 송만갑은 1865에 태어나 일제 감정기인 1939에 세상을 뜬 우리나라 대표의 소리명인이다.

조선시대 명창인 송우룡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판소리를 배운 송만갑은 10세 때 그 자질을 인정받아 어전광대가 되어 고종으로부터 사헌부 정6품 벼슬인 감찰을 제수 받았다고 한다.


1923년 조선성악연구회를 설립해 후진양성에 힘썼고 김정문․김광순 ․박녹주와 함께 특히 우리 귀에 낯익은 이름인 명창 박초월씨 등 많은 제자들을 배출시키기도 했다.

그는 살아 생전 춘향가와 심청가를 창극화했고 특히 춘향가 중에서 농부가를 잘 불렀다고 전해지는데 1913년부터 1935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제작된 송만갑의 소리 음반은 근대 판소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1939년, 그가 작고한 이래로 구례군은 지난 70년 동안 정설로 여겨온 구례읍 봉북리 태생설에 근거해 그동안 생가 복원사업과 함께 전시관과 동상 건립, 그를 기리는 소리제 행사까지 치러오고 있다.


특히 구례군은 송만갑의 출생과 활동 내용을 다룬 백과사전 등의 기록에도 출생지가 구례로 되 있기 때문에 그의 출생지인 구례군에서 송만갑과 관련한 행사를 치러온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최근 순천시가 송만갑의 출생지가 구례가 아닌 순천 낙안읍성이라는 근거 자료를 제시하고 나서면서 송만갑의 출생지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순천시는 현재 낙안읍성 내에 송만갑 선생의 생가를 보존하고 있고, 생가 안내판에도 송만갑의 부인과 자녀들의 인적사항과 본인과 부인의 사망시기를 자세하게 기록한 안내문을 게재하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1931년 발간된 월간잡지 삼천리 4월호에 게재된 송만갑 자서전에서 송 선생이 자신의 출생지를 낙안읍이라고 밝혔고, 송만갑 사망 당시 낭독된 조사와 낙안 호적부 제적등본, 송만갑과 가족들의 낙안읍성 내 가옥과 토지대장 등 증빙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구례군은 송만갑의 출생지를 기록한 호적 자료를 자신들이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같은 내용은 이미 조선창극사에도 명확히 기재돼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구례군은 송만갑이 어린 시절 낙안으로 이사를 갔고 낙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 때문에 낙안에서 출생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것 일뿐, 원 출생지는 구례읍이 맞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논란과는 별도로..., 지역의 문화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판소리 문화의 중요한 획을 그은 송만갑이라는 인물의 출생지가...,  사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고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자치단체 간 갈등과는 별도로... 반드시 한번은 객관적으로 정리돼야 할 문제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