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도방송] 정신 나간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이번엔 제주도 원정 외유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오현섭 전 시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지난달 24일 다섯명의 의원들이 무더기로 의원직이 상실된 상태에서도 자숙은 커녕 이를 망각한 채 ‘연수’를 빌미로 제주도 ‘원정연수’를 나섰다고 한다.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그동안 쭉 해온 의정연수라고 하지만 여수시의회는 집단 의원직 박탈로 인해 현재 신용도가 ‘블랙아웃’ 상태다. 제대로 의회가 돌아갈지 의문이 들고 있는 초유의 상황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수시의회는 또 이들 다섯 명 말고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2심에서 당선 무효 형을 선고받은 여섯 명의 시 도의원이 또 대법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이들 역시 의원직 상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의정연수는 이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낼 모래면 배지가 날아간 판인데, 이들이 도대체 뭘 하겠다고 연수에 참여한 것인가. 정말 통탄할 일이다. 시민 무시가 도를 넘어 완전 배 밖으로 나왔다.

견제와 감시라는 의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고 오로지 잿밥에만 염사를 둔 제 밥그릇 챙기기에서 그릇된 지방의회 현주소다. 그야말로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후안무치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여수시의회는 의정비까지 올린 상태다. 잠정적 6% 확정으로, 서민 생활고나 지자체 재정 등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로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뻔뻔하다 못해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감만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제주도 원정 행사는 의장단을 포함한 의원 18명과 사무국 직원 17명이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의정 전문성 강화', 의원 상호간 화합', '선진지 벤치마킹'을 위한 취지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비교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배편보다는 광주까지 이동해 항공편을 이용한 것 또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더욱이 숙소는 특급호텔 중 한 곳이고 의원 개개인이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하며 연수 기간 내내 현지 특별식과 '특급 만찬'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이번 연수에 책정된 예산은 모두 1700만 원이다. 의원 1명꼴로 약 100만 원 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반해 교육 일정은 정작 하루 평균 2~3시간에 불과할 뿐 나머지 대부분 일정은 말 그대로 놀고 먹기식 외유성격이다.

이를 놓고 시의회 안팎에서는 뇌물혐의로 상당수 의원들이 의원직이 박탈됐고, 남은 의원들도 대법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자중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야 했음에도 이번 의정연수는 그 시가와 성격 상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부적절 처신 '비난' 쇄도속 여수시의회는 또 호남석유 불법공사 적발 과정에서 발생된 시의원의 여수시 공무원에 대한 압력 행사 논란 사건도 발생했다. 또 시의회 운영위원장직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초선의원이 고스톱에 연루돼 소위 도박연루 사건이 일어나 그야말로 여수시의회는 사면초과 상태다.

구조적 기강해이와 도덕적 양심불량의 총체적인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직 시장의 뇌물 사태로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것도 모자라 마치 여수가 비리도시로 낙인이 찍혀도 누가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이 시의원들의 집단 뇌물수수 사태에 시의원이란 명예를 악용해 온갖 이권에 개입하고 무소불위 권력을 남용한 허가낸 비리집단이라는 낙인이 걸맞을 것 같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