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는 스스로 느끼는 문제라기 보다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먼저 인지되고 그들의 불평을 통하여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많은 경우에서 자기자신의 입냄새 정도나 상태를 잘 알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입냄새 공포증(halitophobia)의 경우처럼 환자 본인만 심한 입냄새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입냄새 유발 조건의 90%는 구강 원인이며 나머지 10% 원인은 호흡기, 소화기 등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구강내 원인에 의한 입냄새인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나타나며 이러한 특징이 없는 경우에는 구강외 원인의 존재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1) 냄새가 코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주로 입에서 나온다.
2) 강력한 구강세정액을 일주일 정도 사용하였을 때 냄새가 많이 줄어든다.
3) 말을 하기 시작하면 냄새가 심해진다.
4) 구강위생상태를 개선시키고 혀닦기를 시행한 후 냄새가 많이 감소된다.
5) 입이 건조해질 때 냄새가 심해진다.

구강외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경우는 호흡기나 소화기계의 원인으로 코를 통해 배출되는 공기에서 냄새가 더 강하게 나고 약간의 치즈 냄새처럼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냄새는 주로 혐기성 세균(공기를 싫어하는 세균)의 증식으로 인해서 발생되며 만성 축농증, 비강내 이물질 등이 냄새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아세톤 냄새나 연한 과일향을 내며, 만성 신부전증 경우는 오줌냄새 혹은 암모니아냄새가 섞여서 납니다.

위장관에서도 냄새가 발생할 수 있으나 트림이나 구토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식도가 항상 닫혀있기 때문에 입냄새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불량한 구강 위생인 경우 입냄새의 심도도 같이 증가합니다. 의치를 청결하게 하지 않거나 보철물 하방에서 음식물이 부패될 경우 많이 발생합니다. 구강은 세균 축적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는데 특히 혀의 뒷부분에 박리된 각질, 음식물 찌꺼기, 세균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설태는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됨으로써 입냄새의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구강 건조증은 그 자체로는 입냄새를 유발시키지는 않지만 심도를 증가시키는 주요한 요인입니다. 침 분비의 감소는 특히 어르신에서 매우 빈번하게 나타나며 입냄새 또한 증가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 손재범 원장
■ 입냄새의 진단

일반적인 치과검진으로 입냄새를 유발시킬 수 있는 심한 충치나 잇몸고름, 불량 보철물 등이 있는지를 검사하고 세균막 및 치석 침착과 함께 풍치 정도를 평가하여 어떤 요인이 입냄새를 유발하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침이 나오는 양이 적어지면 항균 및 점막보호 기능이 감소됨으로서 세균들의 증식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악취를 유발시키는 물질들의 용해를 양적으로 감소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타액분비가 정상적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코로 직접 냄새를 맡는 것은 입냄새의 진단에 있어 가장 빠르고 아직도 믿을만한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약 3분간 입을 다물어 축적시킨 다음, 입을 벌리고 숨을 짧게 ‘하-"하고 내쉬도록 합니다. 이 때 입냄새를 평가하는데, 오랫동안 냄새를 맡으면 후각이 둔해질 수 있으므로 평가시 주의해야 합니다.

치과진료실에서 사용되어질 수 있는 것으로서 Halimeter가 있는데 기기에 연결되어 있는 빨대(straw)를 환자의 구강내에 일정 깊이로 삽입시키기만 하면 구강내 휘발성 황화합물의 농도를 ppb(parts per billion) 단위로 즉시 읽을 수 있으므로 입냄새를 객관적으로 평가 할 수 있습니다.

■ 입냄새의 치료

입냄새 발생에 기여하는 치아우식증, 치주질환, 기타 감염성 질환들이 존재한다면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잇솔질과 함께 치실, 치간 칫솔 등 보조기구의 사용으로 스스로 청결한 구강 위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혀 또한 청결하게 유지시키도록 혀솔(tongue scraper)의 사용이 추천되며 설 배면 후방으로부터 시작하여 3-5회 쓸어 내리도록 합니다.

식단을 입냄새를 유발시키는 물질이 되는 황을 다량 함유하는 식품의 섭취를 적게 하는 방향으로 조절시켜야 합니다. 양파, 마늘, 파, 고사리, 달걀, 무, 겨자류, 파래, 고추냉이, 아스파라거스, 파슬리 등은 식품영양학적으로 황을 많이 함유하는 식품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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