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남도방송]신안군의 명물 '자은 땅콩'이 너구리떼 피해로 농가가 울상이다.

신안군에 따르면 올 들어 자은면 땅콩 밭에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너구리떼가 덮쳐 1년 땅콩 농사를 망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너구리 피해가 적어 염려할 수준은 아니었으나 올 들어서는 양상이 전혀 달라졌다는게 농민들의 전언이다.

특히 너구리는 환경부 지정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아 엽사를 동원할 수 없어 이마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자은면 최재용(64)씨는 "올 1200평에 땅콩 농사를 지었으나 너구리 때문에 전혀 수확을 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 했다.

최씨의 경우 너구리 피해를 줄이기 위해 그물망까지 설치했으나 그물망을 찢거나 땅을 파고 밭으로 침범하는 너구리를 당해 낼 수 없었다.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김을배 소장은 "환경부는 너구리가 농작물 피해는 물론이고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농가들의 의견수렴에 귀 기울어야 할 것"이라며 "환경부 심사 전이라도 애써 지은 농사를 너구리에게 뺏기는 일이 없도록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기술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50년대부터 신안군 자은면 일대에서 재배된 '자은 땅콩'은 알이 일반 땅콩에 비해 작지만, 고소하고 담백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점차 재배 면적이 줄었으나 최근들어 신안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40여년만에 새롭게 부활, 농가의 고소득작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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