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행정절차 상당부분 진행.. 건립부지 변경 난색

<사진>정채봉 작가 출생지인 신성포와 너무나 흡사한 해룡 와온 앞 솔섬이 보인다. 이곳은 전국 사진작가들이 꼽은 7대 비경의 일몰 촬영지로 저 멀리 순천만의 솔섬이 보인다.

[순천/차범준기자] 순천시가 지역출신 동화 작가이자 샘터 편집장을 역임한 고 정채봉 작가의 문학관 건립사업과  관련 건립위치를 돌연 변경하면서 출신 지역이자 당초 문학관 건립 예정지였던 해룡면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순천시는 당초 정채봉 작가의 출생지가 해룡 신성포임을 감안해 신성포와 자연환경이 비슷한 해룡 와온마을 해변 소공원에 조성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문학관 건립지역을 순천만 인근인 순천시 도사동으로 변경하면서 현지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해룡면 사회단체장 모임은 지난 2월5일 노관규 순천시장과 박광호 시의회의장, 시의원들을 상대로 진성서를 내고 문학관 건립지역 변경에 대한 방침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 이장단과 새마을협의회장, 농업경영인회 등 15개 단체 회장단이 연대 서명한 진성서에는 “당초 순천시가 선정한 문학관 건립 장소를 주민동의도 없이 도사동으로 변경한 것은 순천시가 주민과의 약속과 신뢰를 져버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진정서에서 “당초 건립 위치가 해룡면 와온에서 도사동으로 변경된 배경에 대해 순천시가 도사동 출신 시의원이 2명이라서 배려 차원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주민단체는 사업 내용이 최초에 비해 다소 변경될 수 는 있지만 문학관 장소의 변경은 용납 할 수 없다며 당초 예정지로 되돌려 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문학관 건립 예정지 변경에 대한 요구사항과 함께 현재 해룡면에서 가동되고 있는 음식물자원화 시설의 음식물 쓰레기 반입료의 10%의 기금도 해룡면 발전기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신속히 제정할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순천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학관에 대한 장소 변경 후 행정절차가 상당부분 진행된 입장이어서 건립부지의 변경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건립지역 재 변경과 관련한 순천시의 강경한 입장고수로 인해 앞으로 현지 주민들과의 갈등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당초 정채봉 작가 기념관 건립예정지로 선정됐던 해룡면 와온 해변은 일몰광경이 전국 7대 비경 중 하나로 전국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선호하는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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