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남도방송] '변호사 실업시대'가 현실화된 가운데 21일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첫 졸업식이 치러졌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111호 강당에서는 이날 오전 김윤수 총장, 지대운 광주지방법원장, 주철현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강행옥 광주지방변호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2011학년도 법전원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학위수여식은 졸업생 96명 중 80여 명과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졸업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취직 얘기부터 최근의 근황까지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거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여느 졸업식 풍경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학사보고와 축사, 상장수여에 이어 마지막으로 3년여 동안 공부한 성과를 증명해주는 학위수여식이 열리자 만감이 교차하는 듯 장내가 일순간 술렁였다.

이들은 또 졸업과 동시에 실직자 신세가 되어야 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애써 밝은 웃음을 보이며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졸업생 김세련(30·여)씨는 "3년이라는 긴시간을 거쳐 졸업을 하게 되니까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취직이 안돼 씁쓸한 것도 사실이다"며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고 4월 변호사 시험 성적 발표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최모(34)씨는 "이날 졸업생 중 10여 명만 취직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천만원을 들여 학교를 다녔는데 취직이 안돼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남대 김윤수 총장은 이날 졸업식에서 축사를 통해 "머리에 관을 쓴 사람들에게는 사람들이 진실을 이야기 하기 쉽지 않다"며 "이날 학위증을 받은 여러분들은 관을 벗고 사람들의 진심을 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학위수여식에서는 심우성씨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이외 10명에게 성적최우수상, 우수상, 공로상이 수여됐다.

 

▲ 전남대 로스쿨생의 뒷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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