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백운~율촌 신규 송전선로 건설계획 공청회에 주민 반발

[광양/남도방송] 광양시 골약동 주민들이 추진하고 있는 골약봉수대 복원사업이 한국전력의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사업으로 인해 좌절 위기에 놓여 주민들이 29일 열린 공청회를 가로막고나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한국전력공사가 광양시 골약동사무소에서 송전탑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 하려 했으나, 송전탑 건설에 반대 하고 나선 골약동 주민들이 오후 2시부터 주민설명회장 입구를 막아 주민설명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주민들의 반대 이유는 "광양항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철탑이 세워진 후의 경관 훼손 우려와 또 수년 전 부터 추진하고 있는 구봉산 봉화대 복원작업 및 관광지 개발에 저해가 뒤따를 것을 우려해서  강력 반대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다만 공사 자체를 원천적으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지상 첩탑이 아닌 지중화 매립 공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전력공사는 “주민들에게 설명을 하고 의견수렴을 거친 후 사업을 진행 하려고 주민설명회를 개최 했다”며, “지중화 사업으로 인해 사업비가 수십 배로 들게 되면 곧 이것은 국민에게 세금으로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양만환경포럼 김영현 회장은 “지중화 사업을 한전 측에서만 하지 말고 실제로 돈을 버는 발전소 측에서 같이 부담하게 되면 전력 요금인상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며, “당장 손 가리고 하늘을 가리지 말고 제대로 된 방안 제시를 해야 주민들이 인정 할 것이다”고 말했다.

YMCA 이태호 이사장은 “이번 송전탑 관련 사태는 과거 백운산 송전탑 반대운동처럼 거대화 되지는 안겠지만 송전탑 인근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연합해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와 한국전력공사와의 마찰을 예고했다.

앞서 주민들은 골약동에 송전선로가 들어 온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한 상태라며, 지난 2010년부터 송전탑 건설 예기가 솔솔 흘러나올 때부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만약 철탑이 들어설 경우 심각한 주민 저항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2007년 광양시는 백운산을 통과하는 송전탑 반대에 부딪쳐 시민사회단체 및 자생단체 233개 단체가 반대 단체를 나섰으나 한국전력 측에서는 관행대로 승인을 받아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과 갈등을 산 바 있다.

▲ 주민공청회 반대에 나서고 있는 골약동민 등 시민단체.

▲ 골약동 주민들의 염원이었던 봉수대 복원 및 관광사업

▲ 봉수대 복원사업과 맞물려 산비탈이 급경사인점을 감안해 패러글라이딩 대회 유치도 가능하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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