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리의 세 등급 -다산목민대상의 시상을 마치고
청백리의 세 등급 -다산목민대상의 시상을 마치고
  • 이정미 기자
  • 승인 2012.03.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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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세종홀에서 2011년 제4회 다산목민대상의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다산연구소는 내일신문, 중앙일보와 함께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그 단체의 공적사항을 신청 받아 여러 방법의 검증절차를 거친 후 그 결과를 중심으로 심사위원 전체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대상 1개 단체와 본상 2개 단체를 선정합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선정된 3개 지자체를 대통령상과 행정안전부 장관상으로 구분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금년으로 4회째를 맞은 다산목민대상 대상에는 부산 해운대구가 수상했고 충남 서천군과 서울 관악구는 본상에 선정되어 수상했습니다. 먼저 그 3개 단체에 진심어린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우리는 다산의 『목민심서』 정신의 대표적 세 편인 율기(律己) · 봉공(奉公) · 애민(愛民) 조항을 평가 기준으로 정하여 얼마나 청렴한 행정을 폈으며 공공의 이익에 어느 정도의 헌신적인 노력을 했는 지, 가난하고 약해서 서럽게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을 얼마나 정성껏 보살폈느냐의 기준을 가장 높게 설정하여 세 단체를 골라냈습니다.

▲ 박석무이사장
1회부터 3회까지 그 상을 받았던 단체가 아직까지 탈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이번에 수상한 단체들도 앞으로 더 잘해줄 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과거에 잘한 일로 상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을 줄 때는 앞으로도 더 잘하라는 격려와 권장의 뜻이 더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상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다산은 「율기」의 ‘청심(淸心)’ 조항에서 청백리를 세 등급으로 구분했습니다. 최상은 봉급 이외에는 일체 먹지 않고, 봉급에서도 단 한 푼이라도 남으면 나라에 바치는데 이 사람이 바로 옛날의 염리(廉吏)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등급은 봉급 이외에 명분이 바른 것은 먹되 바르지 않은 것은 일체 먹지 않고, 먹고 남은 것은 집으로 보내니 그 사람이 중고(中古)의 ‘염리’라고 했습니다.

세 번째 등급은 봉급은 의당 모두 먹고 규례에 있는 것이라면 명분이 바르지 않아도 먹고, 크게 범죄에 걸리지 않을 것은 다 먹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현대의 ‘염리’인데 옛날로 보면 목을 벨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하도 청백리가 귀하니 세 번째 등급이라도 청백리로 여기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산은 최상등급은 어렵다 해도 두 번째 등급의 청백리라면 훌륭하겠는데, 세 번째 등급까지 내려갈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우리 다산연구소도 두 번째 쯤의 자치단체를 고르려는 마음이야 강하지만,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을 떨치기가 어렵습니다.

더구나 옛날의 행정과 오늘의 행정은 달라 경영능력이 우선시 되고, 일자리 창출이나 주민소득 증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훌륭한 단체를 선발해 내기는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가장 우수한 단체를 선정하려고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 번째 등급의 지자체라도 많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우리 사회가 다산목민대상을 통해서 ‘깨끗한 세상 만들기’라는 우리 연구소의 목표에 가까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큰 후원을 해 주고 있는 행정안전부와 농협중앙회의 배려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