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알데하이드 다량 검출…업친데 덮친격

[여수/남도방송] 조승화 기자 = 해양과 환경을 주제로 친환경을 구현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전시장서 다량의 발암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저조한 흥행실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이번 파문으로 잔칫상에 재뿌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박람회조직위의 의뢰요청에 따라 지난달 23∼24일, 26∼27일과 지난 3∼4일 등 개막직전 국제관·지자체관·해양로봇관 등지 18곳의 실내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대표적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폼알데하이드(HCHO) 농도가 기준치를 최고 3∼4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해양로봇관의 경우 관람객 상당수가 두통과 눈따가움을 호소할 정도로 대기질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박람회조직위는 사실을 쉬쉬한 채 개막 10일 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일부 국가관의 경우 현재까지 전시관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더욱 많은 발암물질이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다.

시험성적서 결과를  살펴보면 행사장 내 18곳 모두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등은 기준치에 못 미쳤지만 14곳에서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른 폼알데하이드 유지 기준치(전시시설 100㎍/㎥)를 초과했다.

장소별로 살펴보면, 국제관 중 대서양관(동관)이 471.63㎍/㎥(이하 ㎍/㎥)로 가장 높게 나왔고, 인도양관은 426.86, 지자체관인 광주시전시관 앞 408.96로 기준치의 4배를 넘겼다.

또 ▲지자체관 VIP 1룸 378.38 ▲대서양관(서관) 316.01 ▲지자체관 출입문 앞 305.07 ▲태평양관 244.86 ▲지자체관 VIP 2룸 232.51 ▲국제관 지하소연습장 201.98 ▲지하대연습장 130.79 ▲상황실 125.82 등으로 높게 나왔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많이 찾는 해양로봇관도 사정이 비슷했다. 심해연출관 233.55, 로봇생산카고 175.98, 엔딩관 144.73 등으로 조사를 한 3곳 모두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높았다.

이에 대해 박람회조직위 측은 “측정당시 일부 전시관에서 폼알데하이드가 유지 기준치를 초과한 것은 사실이나, 페인트 도색 등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는 상태에서 측정한 것으로 실내공기질 시험기준에 따른 시료채취 조건에서의 측정결과라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폼알데하이드는 페인트 도색, 접착제 등 사용할 때 농도가 기준을 초과할 수 있으며, 휘발성 물질이므로 환기를 하면 급격히 낮아지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측정 직후 모든 전시관에 대해 공조기 가동과 자연 환기 등을 계속 실시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측에 전시관 등에 대한 실내 공기질 재측정을 의뢰해 현재 측정이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바로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렇자 일각에서는 조직위가 공사 진행과정에서 촉박한 공기 일정 등 무리한 공정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11일 3차 예행연습 때 박람회장 4곳의 의료센터를 찾은 604명의 환자 중 107명이 두통을 호소했고, 이후에도 의료센터에는 찰과상·복통·감기와 더불어 두통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돼 특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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