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선착 "예견된 혼선"…관객수 '널뛰기'

[여수/남도방송] 조승화 기자 = 우려했던 부작용이지만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 조직위원회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입장객수도 석가탄신일 황금연휴 이틀째 11만여 명을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또다시 급감해 널뛰기 형국을 보이고 있다.

28일 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17일째인 전날 총 입장객수는 11만1131명. 일일 관람객이 '마(魔)의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2일 공식 개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입장객 4만637명을 합하면 누적 관람객은 78만8766명으로 현재 추세로 라면 이번 주말께 1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틀 연속 최다기록을 갈아치우다 다시 4만명대로 추락하는 등 관람객 추이는 오르락 내리락 널뛰기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헉, 8시간"…예약제 없앴더니 '대기 전쟁'

4만 여 입장객 가운데 대부분이 당초 예약제로 운영됐던 인기 전시관으로 몰리면서 대기열이 평상시보다 3~4배, 많게는 10배 가량 늘고 있다. 특히, 아쿠아리움의 경우 입장 개시 1시간 만에 대기행렬이 3~4㎞ 가까이 늘어서면서 최대 8시간 후에야 입장이 가능했다.

1일 2만명, 시간당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임에도, 수요가 이를 두배 가량 초과하면서 끝없는 대기행렬에 관람객 불편은 가중됐다.

또 다른 인기전시관인 대우해양로봇관도 빨라야 2~3시간 대기는 기본이었고, 평소 길어야 20~30분 기다렸던 주제관도 2~3시간 대기한 뒤에야 관람할 수 있었다.

이들 전시관에서는 예약 관람객의 경우 우선 입장토록 배려하고 선착순 입장객들에게는 입장 가능시간을 수시로 알려주고 있으나, 밀려드는 인파로 종사자들이 곤욕을 치렀다. 주제관 관계자는 "전쟁이 시작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에서 온 정모(43)씨는 "아이들과 아쿠아리움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내려왔는데 8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결국 관람을 포기했다"며 "대기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주최국 전시관 8곳을 예약한 관람객 33만명에 대해서는 효력을 인정해주되 나머지 관람객들을 위해서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전시관 주변 거리공연을 늘리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관람객 분산책 실효성 의문

예약제 대신 선착순제를 도입하면서 조직위는 몇가지 관람객 분산책을 내놓았지만 이들 대책이 현장에 녹아나기까지는 최소 2주일이 필요해 실효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폭서기에 대비해 장시간 대기 관람객들에 대한 주요 대책이 공사일정상 다음달 중순께나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조직위는 박람회 크루즈부두에 특설무대를 설치, K-pop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2만여 명을 수용할 계획이지만 특설무대는 다음달 중순께 완공될 예정이다.

또 아쿠아리움 근처 오수처리장 부지에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3D영상관을 지을 예정이지만 개관은 다음달 10일에나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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