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남도방송] 김상복 기자 = 전남도가 '명의(名醫) 마케팅'에 나서 전통의학 명의(名醫)들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통한 새로운 의료관광산업을 육성한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한국한의학연구원에 의뢰해 전통의학 명의 발굴작업을 벌여 정약용, 김덕방, 장태경, 조택승·병후 부자를 1차적 대상으로 정했다.

전남지역은 과거 수많은 전통의학자가 활동했음에도 이들에 대한 분석과 활동내용, 유적 발굴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따라 도는 전문가 용역결과 지역 대표 명의로 꼽힌 이들에 대한 역사적, 의학적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고 구체적인 가치 평가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전남한방산업진흥원이 소장한 '상한경험방요촬(傷寒經驗方要撮)'이란 고서를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다.

상한경험방요촬은 19세기 전남에서 자생한 독특한 상한의학을 실은 것으로 이는 경기권의 방약합편, 함경권의 사상의학, 경상권의 부양 의학 등에 비견되는 의학 고서이다.

▲ 전남도 명의 마케팅 용역보고회<사진 전남도 제공>.


도는 또 여기에 전남 대표 명의들의 문집과 한의서, 묘소 등 관련 내용이 모두 남아 있어 의사학적 가치가 높은 데다 후손들이 전남에 살고 있어 이들을 전남을 대표하는 명의로 부각시킬 가치로 보고 있다.

명의들 가운데 김덕방은 고흥에서 의병부장으로 활동하다 일본에 포로로 끌려가 우리나라의 허준에 비견되는 나가타 토쿠혼의 스승으로 활동하는 명인도 있다.

명인 김덕방은 특히 침구술에 능해 침구극비전을 저술했으며, 일본에 대용인삼(代用人蔘)을 처음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우잠 장태경은 광주와 순천, 고흥 등 전남 동부권에서 활동한 명의로 '우잠잡저', '우잠만고' 등을 저술해 이에 대한 연구를 추진한바 있다. 또 심화연구를 위해 생애연구, 간울처치, 광증처치 등에 대한 분석도 함께 추진했다.

이해구 도 보건한방과장은 "이들 명의를 전라도 대표 명의로 부각시켜 전통의학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매개로 새로운 의료관광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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