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시민단체 양 쪽 모두가 주민의견 듣는 상설기구 동시 제안

아나: 오늘 시사이슈는 어제 발표된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순천시 중앙로의 언더패스 사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봅니다.
순천시가 침체된 원 도심 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일부 사업이 주민들과의 이견으로 마찰을 빚고 있죠?

통신: 네 어제 오전 11시 순천경실련, 동사연, 장애인협회 등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연합 모임’ 대표들이 중앙동 팔마비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원도심 재생을 위한 민관협력시민포럼’ 구성을 제안하고 "주민의견 수렴 없는 중앙로 지하차도 사업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며 사실상 순천시에 언더패스 사업의 중단을 촉구 했습니다.

이들 시민모임은 순천시가 지난해 11월 언더패스 사업에 대한 보고서를 토대로 사업을 강행하고 있지만 인근지역 주민들의 반대서명까지 제출된 사업은 신중하게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나: 문제가 되고 있다는 언더패스 사업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순천시 중앙동의 지하상가 공간을 지하도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죠?

통신: 네 그렇습니다.
순천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 도심 지역의 중앙로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지하상가를 지하도로 변경해 차량을 유도하고 지상에 보행자 중심도로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제공한다는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순천시의 ‘중앙로 지하상가 언더패스 조성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하고 사업추진이 구체화되면서 사업 찬반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사업을 반대하는 지역주민 1,000여명 이상의 반대 서명을 받아 순천시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사업 추진을 낙관하고 있던 순천시는 최근에야 이해 당사자들과 찬반의견을 내고 있는 주민대표들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나선 상탭니다.

아나: 얼마 전에는 순천시 부시장이 직접 나서서 관련 사업에 대한 재검토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일단 순천시가 한발 뒤로 물러서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신: 네 최근에는 주민들의 반대 입장이 강경해지고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말씀대로 순천시가 관련 사업에서 품위 있게 발을 배려는 듯 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순천시 부시장이 직접 순천 청소년 수련관에서 당시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었던 ‘중앙로 지하상가 언더패스 조성사업’과 관련한 주민단체 대표자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는데요.

당시 모임에는 시 측 관계자와 부시장 주민대표 등 모두 14명 정도가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복완 순천시 부시장은 사업의 제로화를 선언하는 듯 하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시장의 언급에는 반대 측 주민들이 요구해온 ‘노관규 시장의 사업 백지화 선언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뜻이어서 그동안 순천시의 정확한 의중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돼 왔습니다.

아나: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시민모임은 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원도심활성화 사업’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시민포럼을 구성하자는 제안이 나왔었죠?

통신: 어제 시민모임은 순천시에 대해 일단 언더패스 사업에 대해 다시 원점에서의 재고 해 줄 것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시민모임 측은 350억 원이나 투입되는 사업이 사업 당사자인 상가회나 주민들과의 충분한 토론이 전혀 없었고 주민 반대가 구체화되자 그때서야 순천시가 주민과의 대화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하기에 바빴다고 순천시를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원도심활성화를 위해 가칭 ‘살기 좋은 원도심 시민포럼’ 구성을 순천시에 제안하고 모든 주민들이 스스럼없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관련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결국 이번 사업은 그동안 서로 이해관계에 있는 주민들 간 찬· 반 논란이 이제는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해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재고와 토론기구 설치를 요구받게 되면서 순천시는 언더패스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높은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아나: 시민단체가 요구하고 있는 포럼의 위상이나 역할이 어느 정도이냐가 순천시로서는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통신: 시민모임은 어제 순천시가 발주한 ‘타당성 검토 보고서’에도 미국의 산타모니카와 벌링턴, 독일 뮌헨의 성공 사례는 시민 참여와 시민들의 획기적 기획으로 성공하였다고 강조되어있기 때문에 . 원도심 관련 사업에 시민참여가 담보되지 않은 시의 일방적 추진은 사업의 성공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매진하는 ‘가칭 살기 좋은 원도심 시민포럼’ 구성을 제안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시민포럼은 민관협력으로 꾸리되, 일체의 형식적인 자리 배치는 지양하고 손수 빗자루를 들고 원도심 골목골목을 누빌 수 있는 사람들로 포럼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입장입니다.

아나: 시민모임이 제안한.... ‘빗자루를 들고 원 도심 골목골목을 누빈다’는 표현이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기자회견이 끝난 어제 오후에는 이번에는 순천시도 비슷한 모임을 구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하죠?

통신: 네 마치 서로 무슨 핑퐁게임을 하는듯한 이례적인 모습인데요.
어제 시민모임을 통해 포럼구성을 제안한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오후가 순천시가 보도 자료를 냈습니다.

순천시는 보도 자료를 통해 중앙동, 저전동, 장천동, 향동 일대의 원도심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시와 시의회 그리고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원도심활성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시민모임에 일종의 역제안을 내 놓았습니다.

아나: 시민모임이나 순천시가 서로 비슷한 제안을 내 놓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모임의 기능이나 역할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통신: 네 그래서 어제 오후 순천시의 추진위원회 구성 보도 자료가 나온 직후 제가 다시 양쪽 관계자를 접촉해 서로의 진의를 한번 확인해 봤는데요.

순천시는 모임구성 제안이 순수한 뜻이기 때문에 시민모임이 제안한 포럼과 큰 차이가 없어서 별 이견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시민모임 측은 순천시의 추진위원회 구성이라는 역 제안이 원도심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모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요구하는 포럼구성의 의미와는 모임의 주체나 모임의 성격이 다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나: 모임의 성격을 두고서는 서로 뜻을 달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원도심 문제를 다룰 모임의 태동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고될 것 같은데... 어쨌든 서로가 일단 상대의 의견을 듣겠다는 의지는 확인된 만큼 앞으로 사업과 관련한 건전한 의견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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