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에 행정사무감사까지 직원들 '파김치'

[광주/남도방송] 김용 기자 = 검찰이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올 한해에만 세차례 광주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해 시청 공무원들이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20일 부실투자 의혹을 받고 있는 광주시의 3D컨버팅(입체영상변환) 분야 한·미 합작사업 갬코(GAMCO)와 관련해 광주시 문화산업과와 문화관광정책실장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검사와 수사관 등 7명을 투입해 2시간여 동안 갬코사업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갬코의 미국측 파트너인 K2AM에 670만 달러를 부실송금하고 원천 기술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과정에 광주시가 어느정도 관여했는지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이 20일 오전 광주시의 3D컨버팅(입체영상변환) 분야 한·미합작 갬코사업과 관련해 광주시청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검찰이 압수 물품을 나르고 있다.

이날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을 벌이는 동안 광주시청 직원들은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숨을 죽였다. 광주시 공무원들의 관련성 여부나 추가혐의가 드러난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했다.

갑자기 들이닥친 수사관과 취재진에 해당 사무실은 물론, 인근 사무실 직원들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시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6월7일 광주시 상품권 의혹 관련과 지난 4월4일 총인시설 입찰비리 관련 등 1년 새 무려 세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했다.

광주시 출연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까지 포함하면 네차례다.

광주시청 공무원들은 비리 연루자가 줄줄이 엮어져 나온 총인시설 입찰비리 이후 검찰의 압수수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도 바닥이다. 대다수 청렴한 공직자들과는 상관없이 압수수색만으로, 광주시가 마치 비리집단으로 여겨지는 분위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검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상하지만 시청 공무원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더 부담스럽다"며 "대다수 공무원들은 맡은바 업무에 충실하며 청렴하게 봉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12일부터 감사원 기관운영감사, 14일부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받고 있어 직원들이 격무에 '파김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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