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바삭한 맛 최고・복을 부르는 단맛

[보성/남도방송] 전만오 기자 = “한 살이라도 젊은 사람이 힘껏 심 좀 써 봐”.

지난 14일 보성군 득량면 강골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밀고 당기며 ‘쌀눈 엿’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추운 겨울 새벽부터 엿을 만드느라 작업장 주변은 조청을 고는 ‘단 내음’이 물씬 풍기고, 조용했던 마을에는 활기가 넘친다.

‘쌀눈 엿’은 강골마을 주민들이 농한기를 맞아 겨울철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직접 수확한 쌀을 이용해 소득을 창출하는 작은 소일거리였으나 지난해부터는 전라남도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돼 군의 지원을 받아 지역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강골 쌀눈 엿은 득량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명품 쌀을 이용해 장작불로 오랜 시간 조청을 졸이고, 엿기름 등 들어가는 재료도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만을 사용한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손으로 맞잡고 밀고 당기면서 직접 엿을 만들기 때문에 엿 몸통에는 구멍이 송송 나고 바삭바삭해서 치아에 달라붙지 않는다.

먹고 난 뒤에도 입안이 개운 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로 사랑을 받고 있다.

 

▲ 구멍송송 바삭바삭 엿을 만들고 있는 보성군 득량면 강골마을 주민들.
강골마을은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로 3채의 한옥과 정자가 있어 역사적·문화재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며, 인근에는 칼바위가 있는 오봉산과 용추폭포, 갯벌, 보성차밭 등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마을이기도 하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시골 밥상체험과 갯벌 체험, 쌀눈 엿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 등도 가능해 아이들의 현장 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마을 관계자는 “입소문을 통해 쌀눈 엿의 명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주문량도 계속 늘어 일손이 바쁘다”면서 “전국 어디에서든 우체국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입 문의 득량강골마을 ☎061-853-2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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