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 감찰조사 진행

순천/남도방송] 전만오 기자 = 교비 1천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74)씨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6급 공무원 구속에 이어 검찰 내부 감찰까지 진행하는 등 서남대 설립자 이씨와 관련된 로비 정황에 대해 전 방위적 수사를 펼치고 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이 씨를 수사하는 과정서 순천지청 수사관계자도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지난해 10월부터 검찰직원 4명에 대해 감찰조사를 계속 하고 있다. 1명은 퇴직 하고 나머지 3명은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2007~2008년 이 씨와 식사를 함께 한 정황은 포착 했다. 하지만 금품이 오고갔거나 이권 개입 등 범죄혐의를 입증할 구체적 단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

또 이들에 대해서 모두 조사를 거쳤지만, 결정적 증거가 될 만한 진술도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이 씨에 대해서도 검찰 직원에게 식사외 수사 편의부탁이나 금품을 전했는지 여부도 물었지만 이 씨는 입을 열지 않았다.

이 같은 정황이 알려지면서 검찰 직원에 대한 수개월간 감찰조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순천지청 관계자는 “서남대 설립자 이 씨 수사 중 120여억원의 현금 출처가 밝혀지지 않아 장부, 메모장, 일일자금지출상황표 등을 압수수색 했으며 이 과정서 검찰 직원의 연관성이 의심돼 감찰을 진행했다”며 “검찰 감찰은 비공개 원칙이기 때문에 현재도 감찰을 끝내지 않고 단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과부 6급 직원 뇌물 및 의대생 허위 학점 혐의로 보석문제와 별도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에 재구금 될 경우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지청은 이 씨의 횡령액 중 용처가 드러나지 않은 120여억원 추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금액 중 일부는 정치·교육계 등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부는 검찰 직원들에 까지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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