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오늘은 아무래도 내가 사표를 내고 올라요.” 요즘 순천시 여성가족과 노인복지 담당을 하고 있는 양영심 주무관이 시청으로 출근을 하면서 남편에게 했던 말이다. 그만큼 요즘 일 때문에 즐겁지가 않다는 것을 엿볼수 있다.

필자는 지난 4.11순천시장 선거에서 현 조충훈 순천시장의 선거기획팀 실무를 담당하면서 조 후보의 선거 공약과 언론 보도자료 등을 맡아 지역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선거 이후 필자는 다시 언론사에 복귀했고, 지금은 당선자의 공약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의 추진 상황에 대해 틈틈이 관심을 갖고 있다. 그 덕분에 관련 담당 공무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기도 한다.

이번 남도데스크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조곡동 철도운동장에 있는 무료급식사업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순천시 관련 부서 공무원 간 소통부재를 지적하고자 한다.

▲임종욱 편집국장
현재 무료급식사업은 철도운동장에 들어설 예정인 조곡동 문화생활체육공원 조성사업 건설로 철거위기에 있다. 물론 당선자의 공약인 시각장애인전용축구장 조성과 맞물리면서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무료급식 사업은 철거와 상관없이 현재 순천에 거주하고 있는 한 기업가가 신축 건물을 제공하고 운영까지 도맡아서 계획되고 있다. 물론 현재 운영 중에 있는 YWCA측과의 협의가 거쳐지면 무료급식시설에 대한 시의 중장기 계획이 잘 세워질 것이라고 본다.

앞서 조 시장은 후보당시 시각장애인 축구장 건설 공약을 하면서 무료급식소의 이전을 고민하고 가급적 기업들의 기부에 의한 독립적 운영형태를 염원해 기부문화의 활성화를 계획했다.

그러나 막상 무료급식소는 적잖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그동안 주변 지역 7군데 후보지를 물색해 이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조곡성당 옆 공원지역도 주민들이 이전을 외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있는 철도운동장 자리에 그대로 존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실 냉정하게 따져보면 현재 자리에 있는 것이 최선이다. 또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곳에는 노인들이 이용하는 게이트볼장도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문화생활체육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순천시 스포츠산업과는 아예 무료급식시설 자체가 불법건물이라는 이유로 존치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또 행정에 연속성을 주장하며 자신들이 계획하고 있는 스포츠시설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들어설 수 없다는 주장이다. 무료급식을 관리하고 있는 여성가족과의 현장 존치 주장 항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순천시 스포츠산업과가 주장하는 행정의 연속성은 도대체 뭘 의미하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축구장 건설이고 무료급식사업이고 모두가 시민을 위하는 길이다.

그런데도 무조건 무료급식소가 불법건물이라는 이유로 뜯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기회에 아예 합법화해 끼니 걱정을 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하면 축구장을 건설하는 일보다 백배 더 시민을 위하는 일일 수도 있다.

또 젊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축구장은 아예 기존 순천시 스포츠시설 쪽으로 더 넓게 건설해 한곳에 모아서 건설하면 어떨까. 그래서 국제대회까지 치룰 수 있도록 멀리보고 준비를 하면 어떨까.

실제로 시는 현재 체육시설관리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원박람회장 옆 축구장 2면 건설계획도 있으니 이곳(철도운동장)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시설로 대폭 확충해 가면 좋을 것 같다.

고정관념을 버리자. 공무원이 생각하는 것이 마치 답이라도 되는 냥 고집을 피우지 말자. 좀 더 시민에 대한 눈높이와 10년 후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과연 어떤 것이 지역과 더 많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만 고민해 결정하자.

‘소통’과 ‘만족순천’의 시민의 행복을 위해 출범한 조충훈 호. 벌써 취임 1년이 다가오고 있다. 국가적으로 복지가 화두가 되고 있고 있지만 국민 행복시대에 어른들이 밥 먹을 곳을 고민하고 있다니 뭔가 구색이 맞지 않는 것 같다.

마치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 듯한 순천시의 무료급식 현주소. 불법건물이었다는 이유로 무조건 철거가 우선이라는 공무원들의 소통부재에 순천의 복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끝으로 힘이 있는 체육회를 관리하는 스포츠산업과와 노인복지와 장애인 등을 맡고 있는 여성가족과. 파워게임에서 노인들의 쉼터가 힘없이 자리를 뺏길 처지에 놓여있는 것을 보면서 시장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편협 된 공무원들로 인해 그 의도가 왜곡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순천 유일하게 만들어질 이곳 장애인축구장은 약자들의 유일한 쉼터가 되어야 하고, 또 이곳이 완공되면 순천의 모든 장애우와 나아가서는 동부권, 남도권 장애인들의 체육행사까지 치룰 수 있도록 지금보다 좀 더 크게 멀리 보고 시설을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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