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논란도…묘지관리 갖가지 방법 생겨나

[고흥/남도방송] 전만오 기자 = 전남 고흥군에 시멘트로 덮은 신식(?) '콘크리트묘'가 등장해 화제 거리다. 이에 대한 찬반 논란도 뜨겁다.

해가 갈수록 농촌 고령화에다가 젊은 층들의 도회지 진출로 ‘벌초’ 등 묘지 관리가 힘들어진다는 점에 새로운 묘지 조성방법이 생겨나고 있지만 봉분까지 콘크리트로 덮은 묘지 등장은 의외라는 평이다.

24일 한 일간지 K사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 과역면 A마을 인근에 위치한 한 가족묘가 최근 온통 콘크리트로 도배가 되어 있다는 것.

이웃마을 B씨 집안의 가족묘로 알려진 이 묘지는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8기의 봉분은 물론 주변까지 온통 눈이 내린 것처럼 새하얀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일부 주민들은 종손이 멀리 떨어져 살아 조상묘를 관리하기 힘들자 이 같은 콘크리트묘를 조성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최근까지 노란 잔디가 심어져 있던 이 봉분은 보름전 광주에 거주하는 종손 C씨가 약 천700만원을 들여 이 같은 공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남 고흥군 과역면 A마을 인근에 콘크리트로 뒤덮힌  한 가족묘가 등장해 화제다.(광남일보 고흥주재 제공)

이에 대해 이 마을 이장은 “C씨의 가족묘에 잇단 멧돼지들이 출몰해 한때 묘를 관리하는 후손들이 골머리를 앓아왔다”며 “그래서 할 수 없이 수천만원을 들여 콘크리트로 포장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독자들은 "갈수록 묘지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 '그럴 수 있다'라고 말한 반면 또 다른 독자들은 '그래도 콘크리트로 덮은 것은 좀 그렇지 않냐'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같은 기상천외(?)한 묘지는 비단 이 곳만이 아니다.

고흥군 금산면에는 봉분만 잔디로 깔고, 그 주변은 콘크리트로 도배한 묘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풍향면의 한 묘지에는 봉분과 주변을 아예 사시사철 푸른(?) 인조잔디로 식재한 '인조잔디 묘'까지 출현했다.

이 같은 묘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은 묘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종손들이 도시로 빠져 나가면서 먼 친척들에게 벌초 등 관리를 맡겼지만 이마저도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힘들게 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해마다 벌초시기가 되면 가족간에도 벌초 참여를 놓고 의가 상하는 등으로 인해 갖가지 형태의 묘지 조성방법이 생겨나고 있는 요즘의 세태이고 보면 ‘잘한 일, 잘못된 일’ 찬반의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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