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과 땀으로 일으킨 광양제철소를 지키는 방재과 직원들

 백승관 광양제철소장은 “포스코패밀리 직원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제철소를 실현하는 것”이 본인의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제철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어 방재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화재를 진압하는 사후대응 차원의 소방 활동에서, 이제는 사전 예방까지 범위를 확대해 화재위험관리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화재사고가 크게 감소했으나, 아쉽게도 지난해 8월에 제강공장에서 전기화재 사고가 발생하며 많은 교훈을 남겼다.

 광양제철소는 이 화재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예방·대비·대응’의 모든 단계에서 방재활동을 한층 강화해 오고 있으며, 안전한 광양제철소 실현을 위해 방재과 직원 등 전사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화재예방 활동은 제철소장을 비롯해 방재과 및 현업부서 등 전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제철소 현업부서는 부서에서 가장 위험한 Hazard Top 5를 선정하고 점검하고 있으며, 방재과는 광양제철소 구역을 나누어 점검하고 있다.

 또한 백승관 제철소장은 매주 현장을 방문해 방재활동 개선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보완해야 할 사항을 지시하며 안전한 제철소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광양제철소 가동이래 無화재 최장 기록을 세웠다.

▲ 안전/방재활동 개선 현황을 확인하는 백승관 광양제철소장.

 철저한 대비가 최적의 대응

 모든 화재는 예방해야 하지만,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진압 여부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광양제철소 직원 모두가 화재를 포함한 재난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예정된 시간에 시나리오 따라 움직이는 훈련에서 벗어나, 최대한 실제 상황과 유사하게 실시하고 있다.

 사전 예고 없이 현장에 연기를 피워 화재감지기가 울리는 단계에서부터 화재 현장을 찾아 신고하고 전파, 소화설비를 이용해 부서 자체 진압을 하다가 출동한 방재과 직원과 합동 진화하고 복구하는 단계 등 철저한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또한 화재뿐만 아니라 폭발과 유해물질 누출에 대한 재난대응훈련도 함께 철저한 대응 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화재를 진압하는 사람 못지않게 소화설비 관리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소화설비 ‘정량, 정위치, 정상’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부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규모를 고려해 소화설비 수량을 정해 비치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해 이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광양제철소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자체적으로 종합방재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종합방재시스템을 통해 화재를 감지하고 위치를 알려주고, 소화설비를 자동 또는 원격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광양제철소에는 4만4610개의 화재감지기와 1만9128병의 설비용 가스소화약제가 설치돼 있으며, 이를 통해 광양소 소화설비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광양제철소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화재를 감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화재감지가 곤란한 개소에 CCTV를 설치해 모니터를 통해 감시하고 있다.

 신속 정확한 대응으로 확산 차단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는 시간을 플래시 오버 타임(FOT: Flash Over Time)이라고 하며, 화재 발생 후 약 5~8분 정도다.

 플래쉬 오버 타임이 지나면 대형화재로 확대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화재 발생 장소를 찾아서 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광양제철소 방재과 직원은 모두 담당지역을 정해 설비 위치와 특성을 계속반복해서 확인하고 외우고 있다.

 그 결과 제철소 내 어느 지역이던지 4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으며, 화재 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안전을 확보하고 진화를 시작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8월 이후 발생한 화재를 모두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 광양제철소 방재과 직원들이 소방차량 점검을 생활하고 있다.

 응급조치 및 구급

 광양제철소는 구급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응급구조 자격이 있는 직원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응급조치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구급차에 환자를 싣기 위해, 광양제철소 전 지역에 구급차 도착 장소를 사전에 정해두고 있다.

 동료들이 환자를 구조한 후 약속한 장소에서 구급차가 도착하자마자 인수인계를 하고, 바로 구급차로 응급실까지 이송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 실시하고 있다.

 이 때 방재상황실은 환자 발생 시 재빨리 환자 신고자, 구급차, 인근병원에 환자의 상태와 조치 방법을 알려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신속한 응급구조 활동을 지원한다.

 환자발생 신고자에게 환자상태를 물어보고 응급조치 방법을 알려주며, 환자 위치를 확인해 구급차 도착위치를 알려준다.

 또한 일단 출동한 구급차에 환자 상태와 위치에 대해 설명을 해 주며, 인근 병원 응급실 상황을 파악해 구급차가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결정, 구급차에 알려준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가 원하고 상황이 긴박한 경우, 광양제철소 구급차로 원거리 병원까지 2차 후송까지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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