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TP, 센터장 공모 1,2순위 임명 철회… 재공고 또 다시 재공고 철회

▲ 순천시 율촌 제1산단 내 위치한 전남테크노파크 전경.

 ‘산업기술단지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사장 전남도지사)(재)전남테크노파크(원장 홍종희·이하 전남TP)가 센터장 공모를 통해 최종 1, 2순위를 선정해 놓고도 임명을 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들 1, 2순위에 오른 인사들에게 어떠한 연락도 없이 또 다시 재공고를 했다가 재공고를 취소하는 등 비상식적인 인사절차가 진행되며,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비선조직에서 제동을 걸었다는 지적까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전남TP는 인사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4월 28일 부서장 모집공고를 통해 정책기획단장(이하 단장)과 신소재기술산업화지원센터장(이하 센터장)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장에 3명, 센터장은 4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했다.

 전남TP는 지난 5월27일 면접 및 발표 평가를 통해 1, 2순위를 결정하고 6월 5일자로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현 단장인 H씨는 1순위로 연임하도록 지난달 13일자로 합격자공고를 게시했지만 센터장은 인사가 파행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장 1순위인 K씨(교수)와 2순위로 선정된 B씨(지난 5일 임기 만료 퇴직 센터장)에 대한 합격자 발표(임명)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난달 11일 재공고를 게시하더니, 다음날인 12일 바로 모집공고를 삭제 하는 등 일관성없는 인사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센터장 모집 1순위인 K씨는 언론사 제보 자료를 통해 억울함과 비상식적인 인사조치의 숨은 사유를 명확히 밝혀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K씨는 “전남TP 홍 원장과 1대1일 면담에서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인사원칙은 항상 엄격하고 공정하기 때문에 1, 2순위에 대해서 2순위를 최종 임명자로 추천 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며 “인사심사위의 결정대로 1순위를 추천 할 것이므로 차분하게 기다려라는 말을 전달 받았다”고 주장했다.

 K씨는 “하지만 6월 5일 합격자 발표 대신 10일에 인사심사위를 소집, 재공고를 한다는 말을 듣고 황당하기 그지없었다”며 “박준영 전 도지사가 ‘적절한 인물이 없으니 재공고’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전남TP 측의 해명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흥분했다.

 K씨는 더 나아가 “면접 및 발표과정에서 신소재센터 인력운용과 고가의 장비운용 수익률 저조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오히려 TP조직의 코드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다”며 “이번의 재공고는 저를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낼 사람으로 인식하고 ‘공공의 적’으로 간주하는 소심한 인사 조치의 산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씨는 ▶박준영 전 지사의 전남TP 센터장 인사 개입여부와 그에 합당한 사유를 밝혀 줄 것 ▶이낙연 전남도지사 측의 비선조직에서 임명 등의 인사에 제동을 걸었다는 전남TP 측의 궁색한 변명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등 ‘관피아’적 인사 행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남TP관계자는 “부서장추천위원회가 응모자 중 2명을 추천해오면 임명권자가 적합자를 선임한다”며 “위원회가 추천한 2명 모두 적합지 않다고 판단, 우수한 센터장을 찾기 위해 재공고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철 행정지원실장(4급 전남도청 공무원)은 “새로 출범한 민선 6기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도정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상태에서 전남TP도 기존대로 운영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조직개편을 통해 재정비를 할 것인가 등 정확한 방향 설정이 없어 센터장 공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홍종희 원장이 이낙연 지사의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하면서 인수위와 의견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TP는 정책기획단, 기업지원단, 미래사업추진실 등 3곳과 신소재기술산업화지원센터, 고분지융 복합소재센터 등 5곳을 포함 8개의 부서장 자리는 공개모집을 통해 원장이 임명하며, 원장 또한 공개모집으로 이사장인 전남도지사가 임명한다. 이들 부서장 임기는 3년이다.

 행정지원실장은 전남도청 서기관(4급)이 당연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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