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곡성‘보선’ 선거유세…지역발전공약 ‘발상’과 ‘망상’

▲ 조용호 기자.

 7.30 순천·곡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선거운동이 한창인 지난 19일과 20일 주말 유세장을 취재하면서 내 귀를 의심하는 지원유세를 들었다.

 아니, 더 나아가 지역 발전에 적임자라고 주장하면서 뒤에서는 ‘초(醋)’를 치는 발언을 듣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난 19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A의원(예결위)은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순천과 곡성 지역에 폭탄예산을 가져오겠다는 발언에 대해 홍문표 국회예산특별위원장(새누리당)을 방문해 가당키나 한 공약이냐고 따져 물었다”고 발언했다.

 이어 A의원은 “홍 위원장이 답변하기를 ‘혈세를 쏟아붙는다는 말은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면서, 말도 안되는 선심성 공약으로 지역민들을 현혹시켜서는 안된다”고 이정현 후보를 맹비난했다.

 문제는 A의원의 행태다. 이정현 후보의 공약은 선심성으로 치부하면서, 정작 서갑원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 발전을 위해 모든 예산을 끌어모으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유권자들은 ‘남은 안되고 나는 된다’는 주장이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발상’인지, ‘망상’인지 구분이 안간다. 그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곡성·순천시민들은 야당의원보다 여당의원이 예산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유리한 자리에 있으며, 특히 전남 동부지역의 텅빈 산업단지에 기업·투자유치를 하는데 힘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단지 호남이라는 이유로 새정치로 표심이 많이 돌아서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 추이를 보면 심상치 않는 기운들이 감지되고 있다. 지역경제가 늪으로 빠져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힘있는 정당정치와 힘있는 인물을 국회로 보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목소리와 여론이 팽창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는 언제나 뚜껑을 열어보아야 아는 법. 지역정서라는 플러스알파 요인을 등에 지고 성공할 수 있을 지, 아니면 그 어떤 의원도 넘지 못했던 지역적 높은 벽을 새누리당 간판으로 넘을 수 있을지, 그 해답은 바로 7월 30일에 알려줄 것이다.  

                                                                                              아시아뉴스통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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