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인다...옛날에 내가 살던 곳은 어떻게 변했을까

 ‘지친 심신 달래려고’, ‘옛 추억에 잠기려’, ‘현실의 지나친 피로감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골목길을 찾는 이유를 말한다.

 순천에는 문화의 거리를 비롯하여 도심 속에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순천만, 낙안읍성, 선암사 등 유명한 곳에서의 느낌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매력을 함께 할 수 있다.

 남제골 쉬엄쉬엄 마을여행

▲ 남제골쉬엄쉬엄마을 여행

 먼저 남제골은 여러 지역 사람들이 모여들어 형성된 마을로 학생들의 자취방이 많았던 곳으로 예전에 길 가운데 실개천이 흐르고 학생들의 자취방이 많았던 마을이다.

 현재는 실개천이 복개되고 자취방도 사라졌지만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마을 우물이 있어 도심 속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남제골 쉬엄쉬엄 마을 여행은 누구나 시인이 되어 쉬엄쉬엄 걸을 수 있도록 골목길에 혼을 불어 넣었다.

 아이들에게 꿈과 미래,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여유와 추억이 있어 정을 느끼게 하고 희망을 가지게 하는 골목여행이 된다.

 남제동에서는 남제골 골목여행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집집마다 개성 넘치는 우편함을 구경하고 에코도시락 캐릭터인 당근, 돈가스, 김밥, 김치 등을 찾아볼 수 있고 빨래하는 어머니 모습, 말타기 하는 아이들 거기에 희망나무에 메시지를 남겨 보라고 추천한다.

 남제골이 만들어지기까지는 2011년 안전행정부 희망마을 만들기와 마을 기업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순천지역 작가, 대학생, 미술단체, 학생, 주민을 대상으로 참가 공모를 실시하고 현장벽화 및 설치작업을 실시했다.

그 후 지역작가와 주민 참여로 완성도 있는 여행코스를 완성하고 주민 소통의 공간인 공동우물 복원, 이야기가 있는 마을 안내판을 부착하고 2012년 6월 희망센터 열림식을 가졌다.

 특히, 남제골은 순천만정원, 순천만과 가까이에 있어 골목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향동 청수골 달빛마을

▲ 향동 청수골

 공마당 둘레길 아세요. 향교에 오신 선비들이 하마(下馬)하는 자리여서 공마당이라고 불리어 오고 있으며 아직도 어렸을 때 기억과 함께하는 곳이다.

 순천 향교 뒤편 공마당 일대의 마을은 조선시대까지 청수리로 불렸다가 1914년 금곡리로 바뀌었다.

 본래 지명인 청수마을은 마을 뒷산인 난봉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은 물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마당은 선교사들이 세운 매산학교 운동장과 함께 순천에 근대 체육이 시작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공마당이라는 이름은 순천 향교의 소유지로 언제부터인가 오래동안 내버려둔 빈 마당 이었던 것이 근대기에 공을 차는 마당으로 인식되어 널리 불리게 된 지명이라 할 수 있다.

 시는 지난해 창조마을 만들기로 청수골 달빛 마을을 조성했다.

 청수골 달빛마을 조성으로 통나무 벤치, 벽화, 달마루 정원 등에서 생태와 문화를 그리고 조용하게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져 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렸을 때 기억을 되살려 한가위 청수골 달빛마을을 걸어보다면 또 다른 추억이 되지 않을까.


 이야기가 있는 골목길 ‘순천 문화의 거리

▲ 순천 향동 문화의거리.

 향동 청수골 마을과 함께 이야기가 있는 골목길 ‘순천 문화의 거리’ 여행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우리의 기억에 묻혀 있는 행동, 영동, 금곡동, 옥천동의 골목길은 켜켜이 쌓인 돌담과 같이 천년의 숨결과 칠백년 순천을 담아내고 있는 몇 안되는 공간이다.

 문화의 거리 첫 출발지는 금곡길에 있는 한옥으로 지어진 작은 도서관 한옥글방이다. 한옥글방은 넓은 마당을 가지고 있어 여러 사람을 모이게 할 수 있다.

 문화의 거리에는 오래된 거리답게 특색있는 가게들이 눈길을 끈다.

 공방, 한지공예점, 여러 가지 공예를 접할 수 있는 토탈 공방,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그리운 것들이 즐비하게 있는 가게, 고서화 및 서예 골동품 취급 가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문화의 거리 골목길을 들어서면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느낌이 든다.
도심과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순천의 다른 모습을 가득 안고 우리들의 추억을 소중하게 담아내고 있는 곳

 골목길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가르침이다.

 문화의 거리는 2014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도심재생 선도지구 구역안에 포함되어 도시재생 사업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화의 거리에는 빈건물 활용 예술학교 운영, 에코지오 창작촌 등 주요 사업이 추진된다.

 또 도심 재생 사업과 별도로 문화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옛 조상들의 숨결이 녹아 있는 순천 부읍성 상징공간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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