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삼베, 윤달 앞두고 일손 분주

[보성/남도방송] 3년 만에 찾아 온 5월 윤달을 20여일 앞두고 대마 주산지인 전남 보성군에서는 삼베 짜는 작업이 한창이다.

윤달에 질 좋은 삼베로 수의(壽衣)를 만들어 놓으면 부모님이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풍습에 따라 판매량 및 주문량도 평소보다 30~40%로 부쩍 늘었다.

보성은 예로부터 대마 집산지였으며, 보성삼베는 조선시대부터 보성포라 불릴 만큼 명성 있는 지역의 토산품으로서 지난해 지리적 표시 제45호로 등록됐다.

특히 보성삼베는 삼 재배와 삼 삶아 껍질 벗기기, 삼 째기, 삼 삼기, 물레 돌리기, 돌 것에 올리기, 베올 나르기, 베 메기, 꾸리 감기, 베 짜기 등 까다로운 전통 삼베 제조기법 그대로 원단을 만들고, 모든 제품을 손으로 직접 가공 생산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1960~70년대에 최고의 전성시대를 누렸던 보성삼베는 불과 10여 년 전 만해도 1,000여 농가가 종사하며 호황을 누렸으나, 생활에 편리한 화학 섬유 등이 대체되고, 인구 고령화 및 일손부족 등으로 지난해 보성군의 대마재배 면적은 71농가에 12.2ha로 22여 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여전히 전국 3대 대마 주산지이다.

특히 대마는 웰빙 시대를 맞아 대마의 항균력과 원적외선 방출, 자외선 및 수맥파 차단, 면보다 빠른 수분 흡수력과 배출력 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건강에 좋은 신비의 섬유로 각광받으며 그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보성삼베의 명맥을 잇고, 대마 산업이 지역의 관광 및 문화 산업과 어우러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1,043백만 원을 투자하여 대마 종자대 지원, 상품 개발 등을 통해 대마를 지역 향토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보성군 벌교읍 장좌리에는 대마황토방 및 체험관이 개관하였으며, 보성매일시장 내에는 보성삼베 농어민 직영매장이 설치되어 믿고 살 수 있는 보성산 삼베 판매는 물론 베 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또한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서호 갤러리에서 보성삼베랑(대표 이찬식) 주관으로 명품 보성삼베 전시회와 패션쇼 등을 개최하여 보성삼베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보성에서 가장 젊은 직녀인 박영남(55세)씨는 “어렸을 때부터 해온 일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 보성삼베의 명성을 지켜 나갈 계획”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보성삼베 후계자 양성에도 관심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보성삼베는 오랜 세월 전통방식과 장인정신으로 일궈낸 명품중의 명품이다.”면서 “앞으로 보성삼베의 명성을 잇기 위해 향토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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