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가 활동하는 학회에서 우수상 받은 뒤 고소

순천대학교 고분자공학과 N 지도교수가 보낸 폭언 문자가 발단이 돼 뒤 늦게 B 조교가 A 교수를 상대로 고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A 교수는 지난달 19일 밤 10시경 학과장, 동료교수, 대학원생 등과 함께 식사를 마친 후 2차 술자리에서 B 조교의 행실을 문제 삼으며 얼굴에 맥주를 수차례 뿌렸던게 발단이 됐다.

피해를 입은 B 조교는 N 지도교수가 활동하는 학회를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8일경에 평소처럼 A 교수와 통화를 하고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여수에서 열린 한국공업화학회에 학부학생들과 함께 참석했다.

특히 B 조교는 진행요원으로 참여하는 등 준비한 자료를 발표해 우수상을 받고난 뒤 A 교수를 처벌해달라며 지난 4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소해 말썽을 빚고 있다.

B 조교는 “회식중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 교수가 ‘조교 주제에 감히 교수 앞에서 휴대폰을 보냐’며 휴대폰을 빼앗고 앞에 있던 맥주잔을 들어 얼굴에 뿌리자, B 조교가 A 교수에게 불순한 행동이나 오해를 받을 만한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정중하게 ‘왜 그러시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항변하자 재차 2회에 걸쳐 맥주를 얼굴에 뿌렸다”며 “명예를 훼손당하고 심한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을 정도였지만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는 내용으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같은 일행들이 볼 수 있는 테이블 위에 휴대전화가 놓여 있는 상태에서 B 조교와 지도교수인 N 교수와의 사이에 주고받은 문자 내용에 자신과 관련된 욕설을 주고받은 내용이 공개되자 그 순간을 참지 못해 발생된 일이다”고 후회했다.
 
그는 또 “평소에 N 교수로부터 심한 문자를 받았고,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학과를 위해 고통을 참아왔는데 B 조교가 지도교수인 N 교수에게 ‘A 교수님 오셨습니다’라고 보고하는 문자를 보내자 N 교수가 ‘미친년 얼굴보기 싫다’는 답신 내용을 보고 모욕감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N 교수와 문자를 주고받는 조교에게 마주대하기가 싫어 3차례나 ‘나가라’고 했지만, B 조교는 오히려 노려보면서 대드는 등 교수로서 모욕감과 위협감마저 느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A 교수는 “평소 B 조교는 학과의 전달사항을 자신에게 제대로 전해주지 않고, 같은 실험실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들을 녹취해 N 교수에게 보고 하는 등 과내의 절차를 잘 지키지도 않고 무시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업무적으로 당황한 적이 많았다”고 표출했다.

순천대 관계자인 D 씨는 “조교 부모님을 찾아뵙고 정중히 사과를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누구보다 고분자공학과에 열정을 갖고 있는 A 교수를 모함하기 위해 배후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순천대학교 고분자화학공학부로 2005년 임용된 A 교수는 임용 후에도 10여년 동안 스승이었던 N 교수의 실험실을 함께 사용해오다 실험실 분리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오면서 2014년 실험실을 분리해 N 교수와 A 교수의 갈등이 더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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