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야생화, 노고단 정상부 일원 아름답게 수놓아

 

[구례/위종선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소장 양기식) 생태계 복원 일번지 노고단 정상부 일원에 멸종위기인 야생 생물Ⅱ급이 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부사무소는 지난 19일 야생 생물Ⅱ급인 날개하늘나리를 비롯해 원추리, 지리터리풀, 일월비비추, 큰까치수염, 노루오줌, 흰제비난 등 여름 야생화 30여종이 만개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리꽃 종류 중 유일하게 국가가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날개하늘나리는 강원도 오대산, 설악산, 태백산 등 강원도 이북지방에 주로 분포돼 극소수의 개체로 보호가 시급한 실정이다.

꽃잎과 꽃받침 잎은 서로 구분이 안 되며 합해 6장으로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꽃잎이 하늘나리보다 넓어 날개를 단 것처럼 보여 ‘날개하늘나리’라 부른다.

특히 백합과의 원추리는 산 숲속에서 자라는 여래해살이 식물로 노고단의 대표적인 여름꽃이며, 옛날에는 아낙네들이 아들을 낳길 기원하며 원추리 꽃봉우리를 따서 몸에 간직하고 다녔다해서 ‘득남초’라고도 불렀으며, 꽃을 말려 담배 대용으로 피워 근심과 시름을 잊게 해줬다고 해서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불렀다.

또 아름다운 원추리꽃은 단 하루를 피고 지면 줄기 끝에 여러개의 꽃봉우리를 달고 있으면서 하나가 지면 다른 하나가 피어나는 것이다.

최기호 자원보전과장은 “노고단 정상부 일원은 정규탐방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고산식물 보호를 위한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며 “야생생물의 서식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올바른 탐방문화 정착으로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 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노고단 정상부에는 지리터리풀, 일원비비추, 큰까치수염, 흰제비난, 꿀풀, 범꼬리, 동자꽃 등 30여종의 여름야생화들이 구름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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