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했던 공연이 공모사업으로 둔갑하여 순천에서 재탕

 

[순천/위종선 기자] 순천시(시장, 조충훈)가 주최하고 아고라순천 추진위원회에서 주관한 2016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가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입찰공고로 인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번 사업은 공모사업으로 국비 2억 5000만원, 시비 2억 5000만원 총 5억원의 사업비로 아고라순천 추진위원회가 4억 5000만원 내(부가가치세, 대행료 등 일체 포함)로 ‘계약에 관한법률시행령’제13조 제5장 협상에 의한 계약체결기준을 준용해 ‘2016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주관사 선정을 위해 추진위원회 홈피에 지난 7월 4일부터 13일까지 제한경쟁입찰(협상에 의한 계약)로 공고했다.

또 입찰 방법은 전문성·독창성·차별성·창의성이 요구되는 행사임을 고려해 전문적 식견이 풍부하고 기술적 관점이 가미된 연출·행사 경험과 실력이 갖춰진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했지만 참여한 업체는 단 한 개 업체만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

하지만 아고라순천 추진위원회는 재입찰 공고를 내지 않고 교향악축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제34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임원을 총감독으로 임명해 ‘독창성·차별성’과는 전혀 무관하게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공연된 국제음악제 공연팀을 중심으로 순천 및 인근 지역 음악단체와 음악가들의 공연을 접목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총감독으로 임명된 자가 연출 경험도 부족하고 실력이 미흡한 자로 알려지면서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아고라순천 추진위는 그 동안의 행사와 다르게 올해 성공적인 문화 행사로 이끌기 위해 감독 체계로 운영하고 있지만 일회성 행사를 위해 또 다른 총감독을 임명해 비난이 솟구치고 있다.

2016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 재입찰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 문화예술과 담당 계장은 “시기가 촉박한데다 추진위원회 측에서 총감독 체계로 하자고 해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고라순천 추진위에 보조금을 지원해 주었기에 관여를 못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조례동에 거주하고 있는 A 모씨는 “보다 많은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재입찰을 해야 되는데 누군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함인 것 같다”며 “보조금을 지원해준 행정이 행사에 관여하지 못 한다는 부분도 이해 할 수 없지만, 그 보다 아고라순천 추진위가 지역 예술계에 권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