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장어탕은 '아나고'로 알려져 있지만 정식 명칭은 '붕장어'다. 비타민 A, 칼슘, 필수아미노산, 무기질, 단백질이 풍부해 겨울철 보양식으로 으뜸이다.

- 겨울철 대표보양음식, 고흥 붕장어 쫄깃한 식감 일품
- 장어 설화 이야기 듣고 방문하면 더 즐거운 맛집 여행

[고흥/임종욱 기자] 전남 고흥군은 최근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겨울철 대표 보양음식인 장어탕을 맛보기 위해 녹동항 장어전문 식당가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군에 따르면, 녹동항 장어전문 식당가에는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지역민들과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식당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고흥의 청정 앞바다에서 연중 잡히는 장어는 ‘아나고’로 알려져 있는데 정식 명칭은 ‘붕장어’이다.

예로부터 고흥 바다에서는 장어가 유난히 많이 잡혔는데 이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휘하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공을 세우다 전사한 발포만호 황정록의 부인 송씨 이야기가 그것이다.

발포만호 황정록이 전란 중 전사하자 이를 전해들은 송씨 부인은 “왜놈들에게 능욕을 당할 바에야 죽는 것이 낫다”며, 아이 셋과 함께 고흥군 도화면 발포마을 동영산 기슭 우암절벽 아래 몸을 던졌다고 전해진다.

이후 임진왜란이 끝나고 발포마을에는 흉년과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마을 노인의 꿈속에 황정록의 가족들이 나타나 제당을 짓고 동제를 지내줄 것을 부탁하여 그대로 행했더니, 전염병이 사라지고 고기가 많이 잡히게 돼 지금까지도 발포 바다에는 유독 장어가 많이 잡힌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설화 이야기가 있는 고흥산 붕장어는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과 맛이 일품으로 특히, 겨울철에는 더욱 기름져 구수하고 담백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가슴 아픈 설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하면 더 즐거운 맛집 여행이 될 것이다”며, “고흥에는 장어탕뿐만 아니라 장어구이도 유명한 만큼 올 겨울 맛집 여행으로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산 붕장어는 비타민 A와 칼슘 등이 풍부하여 시력보호와 뼈 건강에 도움이 되며, 특히 필수 아미노산과 무기질, 단백질이 풍부해 면역력이 저하되는 겨울철 보양음식으로 으뜸이다.

고흥 장어탕은 도양읍 녹동항의 전문 식당가에서 맛볼 수 있으며, 장어구이는 녹동항과 두원면 대전리의 대전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식당가에 찾아가면 맛볼 수 있다.

사진은 고흥군 도화면 발포마을 동영산 기슭 우암절벽에 세워져 있는 송씨부인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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