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남도방송] 전남지역 여성 어업인들이 어업 생산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작업 환경은 열악해 갯벌에서도 쉽게 끌고 다닐 수 있는 어가 장비 등의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여성플라자는 전남 여성 어업인 삶의 질을 높이고, ‘전남 제4차 여성어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세우는데 실증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전남 여성어업인 생활 실태조사’를 했다.

이 조사는 전남 여성 어업인을 대상으로 노동, 경제, 건강, 사회 참여, 정주 여건 등을 포함한 설문조사(215명)와 생활실태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면접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주로 60대 이상 연령으로, 어촌에서 태어나서 50년 가까이 어촌에서 생활했으며, 학교 교육을 받은 경험은 적었다. 대체로 자녀수는 2명에서 4명 정도이고, 혼자 살거나 부부가 함께 살고 있으면서 가족 중 환자이거나 보육이 필요한 (손)자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실태조사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문제점은 노동 분야의 경우 장시간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어업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어기 평균 노동시간은 7.56시간이고, 어한기에는 2.44시간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가사 일 전담 및 어가 소득 증대를 위해 다양한 유형의 겸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분야는 어업활동이 팔과 손을 많이 쓰는 작업이어서 어깨 결림(27.2%), 손발 저림(19.3%), 요통(11.3%) 순으로 질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의료기관 이용이 어렵고 보건소의 건강증진서비스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고령 여성 어업인을 위해 보건・의료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여성 어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 어업의 특성에 맞는 일상서비스 개발 및 운영 ▲여성 어업인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 등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갯벌에서도 쉽게 끌고 다닐 수 있는 어가 장비 개발이 필요하고, 교육, 문화, 의료 시설이 부족한 면을 고려해 여성어업인센터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문금 전남여성플라자 원장은 “여성 어입인들은 어업노동과 가사노동을 함께 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촌사회는 도시에 비해 교육, 의료시설 등이 낙후돼 결과적으로 어촌 여성의 정주기반이 열악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 어업인의 전문성 및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정책 마련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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