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무릅쓰고 '의' 실천한 6명의 작은 영웅에게 감사 뜻 전달

[전남도/김규봉 기자] 전라남도는 16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함평 아파트 화재현장과 여수 버스 방화 현장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6명에게 ‘의로운 도민 상’을 수여했다.

‘의로운 도민 상’을 수상한 심덕호(함평우체국 집배원) 씨는 지난 2월 10일 새벽 3시 30분께 살려달라고 외치는 이웃 주민의 소리를 듣고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불길에 휩싸인 주택의 창문을 깨고 들어가 주민을 구조했다.

임정수(여수시․오동운수 기사) 씨는 2월 6일 자신이 운행하던 버스에서 한 승객이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이자 마지막까지 남아 승객 40여 명을 모두 대피시켰으며, 소란을 틈타 도망치는 방화범을 추격해 붙잡았다.

여수 시청에 근무하는 김철식․남경현․김정환 씨는 버스 화재를 보고 달려가 신속한 승객 대피 유도와 소화기 및 소화전을 이용한 화재 진압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김국관(신안군․현진호 선장) 씨는 지난 2월 22일 새벽 3시 11분께 진도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에 화재가 발생하자 불길을 피해 바다에 뛰어든 7명의 선원을 모두 구조했다. 당시 김 씨는 사고 선박으로부터 2㎞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하다 구조 요청을 받고 조업 중이던 그물을 칼로 끊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김 씨는 이날 해상 조업으로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진작 우리 주변의 작은 영웅들을 찾아 감사드리고 도민들에게 의로운 행동을 알렸어야 했다”며 “사람들은 이로움과 의로움 중 이로움을 먼저 생각하기도 하지만 의로움을 실천하면 이로움은 당연히 따라 온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어 “전남은 예로부터 의향(義鄕)의 고장으로, 호남사람들은 역사의 현장에서 이를 외면하지 않고 의로움을 먼저 생각했다”며 “상을 받으신 분들은 의로움을 실천하는데 있어 저에게 스승이나 다름없으므로 200만 도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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