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공원 희망밥차서 요양원, 지역민 4백여명 흥겨운 한마당
- 줄타기 명인 김대균씨 열연에 관객 박수갈채, 자랑스런 문화유산, 2011년 유네스코 등재
- 진달래 마을·동여수노인복지관 공동 주관

[여수/안병호 기자] ‘아화둥둥 좋을시고 ~’, 덩더쿵 덩더쿵!

파안대소의 입담을 섞어가며 놀이판에 모인 관중의 시선과 귀를 몰고다니는 감동과 스릴의 줄타기 공연이 여수 지역민들에게 소개되었다.

줄타기는 한국의 삼현육각 반주를 바탕으로 줄광대가 줄 위에서 다양한 동작과 상징적인 표현, 그리고 입담을 통해 세태를 풍자하며 어우러지는 복합공연예술이다. 줄타기는 단순히 ‘줄을 탄다’는 개념이 아니다. 삼현육각의 현란한 음악, 어릿광대를 희롱하며 팔선녀타령·왈자타령 등을 부르는 소리, 승무 같은 춤까지 포함하고 있다.

줄 타는 줄광대는 상대역인 어릿광대, 그리고 관객과 어우러져서 해학스런 입담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파도를 타고 넘는 듯한 경중의 음악소리, 덩달아 뛰고 나르는 줄광대의 몸짓, 그리고 멈춤이 관객의 심장을 멎게 한다.

줄타기는 지난 1976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지정된 한국의 전통예술이다.

줄타기는 담고 있는 형식미가 존중되고 높이 평가되어 지난 2011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는 한국의 전통놀이가 세계인의 놀이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순간도 눈을 때지 못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주인공은 줄광대 김대균씨(47)다. 그는 줄타기로 35년의 외길인생을 걸어온 줄타기 명인이다. 인간문화재이며,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 58호 줄타기 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공연의 길잡이는 들풀농악단의 풍악이 선도했다. 이어 달아오른 분위기에 관객들을 공연에 끌어들기기 위한 어릿광대 놀음이 관객들에게 첫 웃음을 선물했다.

둘째 마당에서는 삼현육각의 연주에 맞춰 줄광대와 어릿광대가 함께 나서 공연 성공과 관객들의 무사안녕, 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줄고사가 이어졌다.

줄타기 공연의 클라이막스 셋째마당,

줄타기의 최고봉은 살판이다.

살판은 줄타기 놀음 중에서도 숙달된 재능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최고의 기예가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줄 위를 걷다가 갑자기 몸을 뒤로 날려 공중회전을 한 다음 다시 줄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기량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고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매우 위험한 곡예다.

앵금뛰기, 두무릎꿇기, 옆쌍흥잽이, 허궁잽이, 허공코치기, 무릎풍치기, 두무릎 황새두렁넘기, 발뻗기, 중타령, 새타령, 책상다리, 외홍잽이, 쌍흡잽이 등 40여가지 기예를 통해 세상을 풍자하며 관객들을 놀음 판 속으로 유입시켰다.

줄 높이는 3m, 3㎝ 굵기의 35m 줄 위에서 표현되는 입담과 날렵한 몸동작은 짜릿한 감동,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줄광대 김 명인의 살판이 끝나자 어르신을 비롯한 구경꾼의 손에 땀을 쥐게 하던 줄타기도 막을 내렸다.

김 명인은 지금까지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 20여 개국 50개 도시의 해외 순회공연을 통해 한국 놀이마당의 꽃이라 불리는 줄타기 진면목을 아낌없이 보여준바 있다.

이날 줄타기 공연은 시립요양시설 진달래 마을(원장 신미경)과 동여수노인복지관(관장 정금칠)이 공동으로 주관해 추진되었으며, 진달래 마을에서 요양중인 어르신 60여명과 희망밥차를 이용하시는 지역 어르신 등 모두 400여명이 함께 모여 줄타기 공연의 스릴을 만끽했다.

요양원 어르신들은 따스한 햇볕을 따라 감동과 흥이 넘치는 공연을 통해 봄나들이를 즐겼고 희망밥차 어르신들은 문화공연의 소외감을 마음껏 해소했다.

이날 희망밥차는 쇠불고기에 미역국으로 효도급식을, 식사 뒤에는 떡 간식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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