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철도 역사 공간, 주민과 관광객이 공존·공유하는 생활형 관광지로 조성

[순천/안병호 기자] 순천시는 가치 있는 근대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이 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관광자원화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전라선 개통과 함께 철도사무소가 생기면서 철도국 직원의 주거공간으로 형성된 역사적 공간이다.

순천시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자원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90억원(국비 40억원, 시비 50억원)을 투입하여 근대의 상징인 철도와 기차, 거주민들의 이야기가 있는 철도관사마을의 관광자원화 사업을 2019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철도관사마을 관광자원화 사업은 ‘관광거점공간 조성’과 ‘마을경관 및 기반조성’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 관광거점공간 조성

관광거점공간 조성사업은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철도팩토리’, ‘철도관사 리모델링 및 테마형 정원조성’, ‘정원형 전망대 조성’ 등으로 진행된다.

현재 설계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철도팩토리’는 기존의 고정된 철도 전시물 및 탑승 체험과는 차별화된 실험적 체험공간으로서, 새로운 방식으로 철도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며, 이르면 10월에 착공하여 내년 3월에 주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철도관사 리모델링 및 테마형 정원조성’ 사업은 철도관사 리모델링을 통해 게스트하우스로 조성하고, 일본식 정원 등 특화된 예술정원을 만들어 철도관사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일본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여기에 철도 관사마을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정원형 전망대 조성’ 사업이 실시설계 중으로 2018년 초 완공될 예정이며, 마을의 랜드마크 기능과 함께 야간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마을경관 및 기반조성

마을경관 및 기반조성사업은 철도관사마을의 정체성 확립에 따른 경관 정비를 위한 가로정원, 생울타리 조성, 상가입면 정비, 야간경관 조성 등으로 구성된다.

일본식 골목정원과 사철나무 생울타리 재현 등 철도관사마을의 특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역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경관협정 체결 등 주민 참여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2014년 국토교통부 창조지역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5억원 등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순천 철도마을 게스트하우스 ‘기적소리’가 7실 규모로 지난 5월 10일 개장했다.

게스트하우스 1층에는 철도관사 마을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 사진자료 등이 전시된 마을박물관이 오는 7월 1일 개최되는 철도마을축제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순천시는 2019년 철도관사마을 관광자원화 사업의 마무리와 함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후속사업으로 마을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마을 기업 육성,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는 근대문화유산이지만, 주민과 관광객이 공유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슬기롭게 생활형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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