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저녁 6시~10시,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개최

[순천/안병호 기자] 순천 천년 역사의 흔적을 달빛 아래 걸으면서 오롯이 즐기고, 도심 곳곳에서 천년의 시간을 만날 수 있는 순천 문화재 달빛야행이 지난 18일 개막했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달빛야행은 문화재를 밤에 즐기는 색다른 콘텐츠로 개막 첫날부터 많은 방문객이 찾았으며, 20일까지 저녁 6시부터 10시에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진행된다.

18일 저녁 개막행사에서는 ‘순천부읍성 연자루의 문을 열어라’ 퍼포먼스를 통해 순천부읍성 재생 사업의 의미를 부여했다.

달빛야행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밤을 테마로 특화된 문화체험을 제공한다. 1000년 역사길, 순천문화 체험길, 근대문화 체험길 3개 권역에서 다양한 체험, 전시, 공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화재 체험 프로그램은 순천부읍성에 소재했던 관청을 직접 체험해 보는 1000년 역사 체험과 근대 문화체험으로 진행된다. 장명석등 만들기, 사령집무체험, 관아에 필요한 음식을 조달하는 지공청 체험, 휴대용 배틀 체험, 대장간 체험, 호패제작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근대복장, 옛날 청진기를 체험할 수 있는 근대 병원, 근대학교 등 근대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달빛과 어우러져 가족, 연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지역 예술인들의 아고라 공연과 가야금 연주, 연극, 마술, 퍼포먼스 등으로 다채롭게 열린다. 또 옥천서원에서는 매일 2회 ‘호남사림의 원류 김굉필을 만나다’ 공연이 진행되고, 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는 울림음악회, 8월의 클래식 등이 공연된다.

이색적인 퍼포먼스도 눈에 띈다. 매산등, 프레스턴 가옥에서는 달빛 야반도주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매산등은 일찍부터 선교사들에 의해 신문물이 들어왔고 처음으로 여학교가 개설되는 등 개방적인 장소로 야반도주의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한옥글방, 조지와츠기념관 등에서는 매일 작은공연이 열려 낭만적인 여름밤을 선사한다.

달빛야행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길만한 특별한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문화재와 문화재 구역을 LED 꽃을 활용해 연결한 야화포토, 매산관 근대학교 포토존과 함께 옥천변 일대에는 야간 조명을 이용한 달달한 정원을 조성했다.

순천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순천사진전과 문화재 사진전 등도 마련돼 있다.   

더불어 순천시는 야행에 참여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지역 호텔 및 게스트하우스와 연계한 프로모션 형태의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통문화유산인 순천향교와 팔마비, 프레스턴 가옥, 기독교역사박물관, 매산관 등 12개소에는 스탬프북이 비치돼 있어 스탬프투어를 완주할 경우 기념품을 증정한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를 밤에 즐기는 색다른 콘텐츠로 낮 동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며,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로 체류형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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