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市 일 5회씩 왕복 운행…1350원
수억 재정 보전 지원책 마련 시급
지자체 “주민편의 측면…실보다 득”

▲ 광역버스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개선된 여수시 버스정보시스템.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동부권 3개시가 내년 1월1일부터 광역시내버스를 운영키로 하면서 시민들의 교통편의와 교통비 경감 등에 기여키로 했다.

3개시가 의욕적으로 행정 협의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내고 시행 합의까지 도달한 점은 고무적이나, 시외버스와 열차 등 기존 교통수단과 차별화된 승객유치로 적자폭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 10월 25일 광양시청에서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의 광역교통망 구축 업무 협약식에서 최종 확정됐다.

지난 2014년 10월 광양만권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실무추진단이 꾸려진 후 3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 버스는 3개시를 하루에 5회 왕복하며, 요금은 기존 시내버스 요금과 같이 1350원으로 책정됐다.

여수에서 순천까지는 여수시내버스 330번이 미평을 기점, 순천역을 종점으로 율촌면사무소, 동양엔파트, 연향마을, 팔마경기장 등을 경유한다.

순천시내버스 960번은 제일고를 출발해 여수시청까지 순천역, 해룡, 율촌역, 여수공항 등을 거친다.

여수에서 광양 간은 여수버스 610번이 운행한다. 구간은 둔덕~쌍봉사거리~중흥삼거리~묘도삼거리~광양시청이다.

광양에서 여수까지는 광양버스 270번이 광양읍 매화아파트, 광양농협, 영세공원, 이순신대교전망대, 석창사거리를 거쳐 여수시청까지 운행한다.

순천과 광양은 77번, 777번, 99번, 99-1번 등 기존 시내버스가 노선변경 없이 운행한다.

3개시는 내년 6월 전까지 무료 환승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순천시의 경우 이미 개발에 착수했고, 나머지 2개시도 의회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추진키로 했다.

시스템 구축에 소요되는 4억5000만원의 비용은 3개시가 각자 분담키로 했다.

다만, 타당성 조사에서 분석된 운영적자분에 대해선 적자액이 적지 않은 만큼 눈덩이처럼 불어날 경우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3개시 상호협의를 통한 보전 지원책이 시급히 수립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선심성 사업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다 경제성보다는 정치논리를 앞세워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단 재정 여건에 맞게 운영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순천∼여수 구간을 제외하곤, 순천∼광양 구간은 매년 3억3600만원, 광양∼여수 구간은 5억1700만원의 적자 등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내버스 환승할인제 도입 시 환승요금 500원 기준. 순천시는 2억5500만원, 광양시는 연간 1억4200만원, 여수시는 6400만원의 재정보전이 각각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자체는 무료 환승 손실액과 비수익 노선 운영에 따른 운수업체 손실보전금에 대해 일단 운행 후 검토해 보조금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자치단체 수익증대 사업이 아니라 주민 삶의 질 확대를 위한 공익사업의 목적으로 사업을 통해서 실보다 득이 많은 측면이 있다”며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적자폭을 줄여나가도록 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수시는 내년 1월 1일 광역버스 운행과 함께 시내버스 무료 환승시간을 30분에서 1시간으로 연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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