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4곳, 무소속 5곳, 평화 3곳…야당‧무소속 후보 선전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 야당 및 무소속 기초단체장들이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변을 보이면서 더 이상 민주당의 놀이터가 아님을 증명했다.

중앙선관위 최종 투표 결과 도내 22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민주당은 14곳, 무소속 5곳, 민주평화당이 3곳으로 나타났다.

36.4%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체 3분의 1은 야당과 무소속이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대통령의 지지율과 북미정상회담 성공의 여세를 몰아 조직력과 물량공세를 총 동원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그간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 등 호남 내 반민주 정서가 민심 이반으로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남동부권에서 무소속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직 무소속 시장에 해볼만하다는 관측이 나왔던 광양시장 선거에서는 김재무 민주당 후보가 정현복 시장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무소속임에도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수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초 접전이 예상된 여수시장 선거에서도 권오봉 무소속 여수시장 후보는 민주당 권세도 후보를 1만표차로 따돌리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당선에 성공했다. 선거 중반까지 열세했으나, 인물론을 앞세워 조직과 인맥을 동원해 총 공세에 나서면서 선거날을 며칠 앞두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였다.

무소속의 정종순 장흥군수 당선자도 민주당 박병동 후보를 제치고 당선돼 이변을 장식했다. 정 당선자는 4년 전 무소속으로 장흥군수에 도전해 실패했으나 이번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와신상담을 거뒀다.

민주평화당 이윤행 함평군수 당선의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힌다. 이 당선자는 민주당 김성모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는데, 선거 초반 약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표밭을 다져온 결과로 풀이된다.

목포시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민주평화당 박홍률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고, 선거 초반 앞서나갔으나, 민주당 김종식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완도군수 3선에 이어, 4선 단체장의 기염을 토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이어졌다. 신안군수를 지낸 박우량 후보가 무소속의 고길호 후보를 근접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신안은 민주당 공천잡음이 두드러진 지역으로 민주당과 평화당 후보는 각각 14, 13%를 얻는 데 그쳤다.

전남의 이 같은 결과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거센 바람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대비와 분석이 한발 앞섰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민주당 공천과정에서의 잡음과 민심 이반이 일면서 소위 ‘당빨’이 먹히지 않은 이유로 풀이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압승 예상을 깨고 선거구민과 호흡하고 조직을 다져온 후보가 당을 떠나 제대로 평가를 받은 것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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